[기자수첩] '아픈 척' 위장한 여몽, 관우 방심하게 만들어 승리… 文 '감기몸살' 와중에 SNS 활동’
  • ▲ 생각에 잠긴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 생각에 잠긴 문재인 대통령. ⓒ뉴데일리 DB
    ‘소리장도(笑裏藏刀).’

    ‘병성(兵聖)’ 손무의 저서 손자병법에 등장하는 계책이다. 소리장도는 ‘웃음 속에 칼을 감추다’는 뜻을 지녔다. 그리고 이 계책을 통해 후대에 이름을 남긴 명장이 있다. 바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오나라 장수 ‘여몽’이다. 여몽은 당시 희대의 명장으로 불리던 촉나라 장수 관우와 마주했고, 관우를 방심시키기 위해 병 든 것처럼 속이고 무명의 장수를 대신 대치시킨다. 이에 관우는 긴장을 풀게 되고 여몽의 역습을 받아 생을 마감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감기몸살’로 인해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이번주 일정도 전반적으로 취소 및 연기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같은날 취재진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과도한 일정과 피로누적으로 몸살감기에 걸렸다”고 이 같이 밝혔다. 다만 아픈 와중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보훈을 생각하는 6월”이라며 호국보훈 관련 글을 SNS를 통해 올렸다. 이는 다수 여론으로 하여금 소리장도의 가능성을 유추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집권 2년차를 맞이한 문재인정권은 ‘국민 체감 가능한 경제성장’ 및 ‘한반도 평화 정착’ 등 굵직한 과제를 직면했다. 과제 수행 분위기는 어둡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40%의 소득은 지난 2003년 통계 결과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4·27남북정상회담 및 6·12북미정상회담 후 북한의 비핵화 움직임도 둔해졌다. 이러한 현실 상황 역시 소리장도의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27남북정상회담 후 5·27남북정상회담을 일체의 형식 없이 깜짝 진행해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전례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감기몸살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야 할까.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 주연의 소리장도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