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서울시장 선거 '미세먼지' 난타전... 朴 "서울시 잘못 만은 아니다" 반박
  • ▲ 김문수(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한국미래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김문수(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18한국미래포럼'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의 백미(白眉)는 단연 '미세먼지' 대책 공방이었다.  

    6.13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미세먼지 대책을 고리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협공했다. 수세에 몰린 박원순 후보는 야당 후보들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진땀을 뺐다.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후보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으로 150억원의 예산을 먼지처럼 날렸다고 입을 모았다.

    박원순 후보는 미세먼지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비단 서울시 잘못만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후보는 30일 밤 열린 KBS 초청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서 "박원순 후보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유체이탈형 화법이 많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박원순 후보는) 시민들이 잘 아는 미세먼지 문제, 150억원을 먼지처럼 날린 문제도 시민이 제안한 정책이라며 시민 탓을 했는데, 오죽하면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이 '제발 남 탓하는 시장이 되지 말라'고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김문수 후보는 "미세먼지가 박 시장 때 계속 악화된다.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중국발 미세먼지가 가장 많은데 이걸 해결한다고 북경 시장과 박 시장이 협약을 해서 연구과제를 하는 데 4억1,000만원을 들여 한 것이 삼겹살 구웠을 때 미세먼지가 얼마나 나오냐(였다), 코미디를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대중교통 무료화'도 도마에


    야권 후보들이 조목조목 따져들자, 박원순 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박원순 후보는 "대중교통 무료화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마중물 사업이지 종국적 정책은 아니었다"면서 "독일의 경우 평소에도 대중교통 무료화를 하고 파리도 검토한 적이 있는데 서울시만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선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었던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가 훨씬 서울시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며 "서울이라는 곳이 경기도 한가운데에 있는데, 서울이 아무리 잘해도 경기도 공기가 결국 다 섞이는 게 아닌가? 호흡공동체 아닌가? 그땐 어떤 일을 했나"라고 공격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경기도는 공장도 많고 여러 군데에서 미세먼지를 어디서 측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경기도는 측정 지점이 그렇게 많지 않다. 경기도 이야기도 물론 하는데 중요한 건 서울시장 토론"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은 팩트체크부터 먼저 하는 것이 순서다. 지금 현재 박 시장 취임 기간동안 미세먼지가 7.3%가 나빠진 것이 팩트이고, 초 미세먼지도 8.7%가 나빠졌다. OECD 데이터로는 40%가 나빠졌다"고 거들었다.


    ◆박원순 시장 재임기에 40% 나빠져


    정의당 김종민 후보는 "150억원을 쓸 수는 있다"며 "문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긴 대책, 결단력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문제를 놓고도 신경전이 펼쳐졌다. 김문수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을 안 해서 박 시장 7년 간 400곳 이상이 막혀있다"며 "본인은 좋은 데 살고 남들은 냄새나는 곳에 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과거 이명박·오세훈 시장 시절에 1,000개가 넘는 뉴타운 재개발·재건축으로 아수라장이 돼 갈등이 많았던 서울을 교통정리 해놓은 상태"라며 "김 후보는 재개발을 전면 허가해주겠다고 하는데 (과거로) 되돌아가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