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결과 예상 못했다" 쓴웃음 감추지 못해… 친문의 전략적 배제 등 거론돼
  •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이 전당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하면서 비문(非文)의 반격이 예상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이 전당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하면서 비문(非文)의 반격이 예상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비주류의 반격이 시작되는 걸까.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대회에서 친문(親문재인) 후보로 분류됐던 송영길 후보가 5일 컷오프됐다. 

    유일한 비문(非文) 후보임을 내세웠던 이종걸 후보가 더민주 전당대회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서 '계파 대결'의 마침표는 아직 찍히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민주 전대 예비경선은 전체 선거인단 363명 중 263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투표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이종걸 후보와 김상곤 후보 중 한 명의 탈락이 예상됐던만큼 이번 투표 결과 발표에 당 안팎에서는 "귀를 의심했다"거나 "믿을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종걸 후보가 통과했다는 발표에는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반면 김상곤 후보가 통과하고 송영길 후보가 탈락했다는 소식에 장내는 의아함과 당혹감이 가득했다. 

    송영길 후보는 가장 먼저 출마를 결정하면서 추미애 후보와 함께 더민주 당대표 당선이 유력한 인물로 평가됐다. 친노·친문에 구애를 보내고 범주류로 분류됐던 송영길 후보의 이번 탈락은 그만큼 이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전당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변이 벌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전당대회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변이 벌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다소 마음을 놓고 임했던 것이 패착이었을까. 송영길 후보는 예비경선 통과를 기정사실로 하며 이날 오후 선거사무소 개소식 일정을 잡았으나 결국 캠프 해단식을 치르게 된 셈이다. 

    송영길 후보는 예비경선 투개표 결과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송영길 후보는 "(선거인단이) 전략적 배제 등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며 선거결과에 자신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 대회의실 떠나던 송영길에 쏟아지는 질문

    기자: 심경이 어떠신가?
    송영길: (침묵)

    기자: 예상 밖의 결과인데...
    송영길: 글쎄... 여러 가지로...

    기자: 당황스러울텐데 결과 예상 했나?
    송영길: 예상 못했다. (쓴웃음)

    기자: 원래 2강이라는 예상이 있었는데.
    송영길: 예비 선거다 보니까 순위가 안나오고 전략적 배제라는 이런 여러 고민이 있는 것 같다. 원래... 아무튼 뭐 나중에 보겠다.

    기자: 어떤 부분이 결과에 영향 미쳤다고 생각하나?
    송영길: 모르겠다. 누구나 다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기자: 다른 세 명의 후보가 공정성에 문제 있다며 선관위 측 문제를 삼았는데...
    송영길: 그런 건 별개 문제이고...

    기자: 혹시 다른 후보를 지원할 계획있나?
    송영길: 그만 하겠다.

    기자: 앞으로 행보는?
    송영길: 그만 하겠다. (주변에서 기자들을 제지)


    이종걸 후보와 김상곤 후보 역시 이날 결과에 대해 "이변이다", "예상 외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내 다수인 친문계가 전략적으로 '문재인 측근'으로 알려진 김상곤 후보와 비문계 이종걸 의원을 본선에 진출시키고, 추미애 후보와 송영길 후보 중 한 명을 탈락시킬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이번 예비경선에서는 비주류 세력의 결집과 함께 별도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기초단체장협의회가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면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