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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이상 미혼남녀들에게 "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느냐" 묻자 남성은 경제적 문제, 여성은 '눈높이에 맞는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7월 3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도 전국 출산력 조사'에 따르면 30~44세의 미혼남녀 839명(남성 446명, 여성 393명)을 대상으로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본 결과 남성은 경제적 이유와 관련한 항목에 답한 비율의 41.4%에 달했다.
미혼남성은 '소득이 낮다(10.9%)', '집이 마련되지 않았다(8.3%)', '결혼 생활 비용 부담이 크다(7.9%)', '고용상태가 불안하다(5.7%)', '결혼 비용이 마련되지 않았다(4.4%)', '실업상태(4.2%)' 등 경제적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다(8.6%)', '적당한 결혼 시기를 놓쳤다(7.1%)', '결혼할 생각이 없다(6.8%)' 등의 대답도 나왔다.
미혼여성은 '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안 했다'는 응답율이 11.2%에 그쳤다. 구체적으로는 '소득이 낮다(3.5%)', '결혼 비용이 마련되지 않았다(2.3%)', '결혼 후 생활 비용 부담이 크다(2.0%)', '고용상태가 불안하다(1.6%)', '실업상태(1.3%)', '집이 마련되지 않았다(0.5%)' 등이었다.
미혼여성의 경우 '사회경력 단절'을 걱정해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있었다. '결혼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충실해지고 싶다(9.2%)', '결혼 생활과 직장일 동시 수행 곤란, 결혼 생활로 본인의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을 것 같다(7.7%)'라는 응답들이 보였다.
이밖에도 결혼할 생각이 없다'(11.0%), '결혼에 적당한 시기를 놓쳤다'(6.5%),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5.0%), '상대방에 구속되기 싫다'(4.4%)는 응답을 한 미혼여성들도 있었다.
미혼남녀 모두 '본인의 기대치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지만, 남성은 17.2%인 반면 여성은 32.5%로 훨씬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미혼여성들의 대답은 '글자 그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최근의 사회적 세태와 미디어에 보도된 내용에 대입해 보면, 미혼여성들이 찾는 '눈높이에 맞는 남자'라는 조건이 실은 경제력, 그 가운데서도 3억 원 이상의 '전세값'을 별 부담없이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풀이할 수도 있다.
즉 30대 미혼여성들이 비슷한 또래의 미혼 남성과 만나고자 하면서, 50대 이상이 가진 '경제적 여건'을 요구하는 것이 30대 미혼들의 이들의 결혼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