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송경용 신부, 최호선 교수, 오준호 작가 등 참여
  • ▲ 15일 서울시 교육청에서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는 '세월호 2주기 추모와 성찰을 위한 대담회'가 열렸다. ⓒ 뉴시스
    ▲ 15일 서울시 교육청에서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는 '세월호 2주기 추모와 성찰을 위한 대담회'가 열렸다. ⓒ 뉴시스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는 '세월호 2주기 추모와 성찰을 위한 대담회'가 1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렸다.

    서울시 교육청이 주관한 이번 대담회에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송경용 걷는교회 주임사제, 최호선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 오준호 작가가 참여했다. 대담회장은 150여 명의 교직원, 학부모, 교육청 직원이 참석했다.

    이날 세월호 대담회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의 인사말로 막을 올렸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300여 꽃다운 학생들의 희생이 단지 우리의 역사 속 안타까운 하나의 사건으로 남지 않도록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한다"며 "다시는 세월호 사건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교사, 시민과 함께 행동하고 변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온 송경용 신부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성찰해야 할 크나큰 과제를 줬다"며 "몇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국가, 체제의 문제점을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송경용 신부는 "사고 이후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해야 할 정치가 오히려 세월호 문제를 쟁점화해 정치 수단으로 이용했다. 그로 인해 계층 간, 세대 간 분열과 대립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송경용 신부는 "영국에서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사회 배심원 제도'를 운영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가게 되면 프로그램과 교통수단을 정할 때 학부모, 학생, 전문가들이 모여 기업의 도덕성과 안전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행정적 지원과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발언자 오준호 작가는 "세월호 참사는 사회 속 복잡한 원인 때문에 발생했다. 세월호 참사를 만든 무책임과 무능이 왜 발생했는지, 그동안의 부실한 운영으로 누가 이익을 얻었는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준호 작가는 "일상 영역에서 가볍게 넘겼던 사회 속 부조리가 세월호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규명해야 한다"며 "세월호 이후 안전 불감증을 이야기하지만 대형 참사를 개인의 의식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핵심을 놓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최호선 영남대 교수는 "세월호 사고 당시 희생자 50명의 시신을 직접 수습했다. 실제로 만난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의 상처는 아주 컸다"며 "세월호는 우리 사회의 치부가 드러난 사건이다. 희생자 가족뿐만 아니라 전국민적인 회복과 치유가 필요하다"며 이날 대담회를 끝맺었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11일부터 16일 까지를 세월호 추모주기로 지정해 다양한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