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탐욕 절제 위해 필요한 것이 경제민주화"라던 金 대표의 실체는?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박수를 치는 모습. ⓒ뉴시스 DB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박수를 치는 모습. ⓒ뉴시스 DB

     

    대기업과 재벌을 그토록 비난하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재산 문제가 4.13 총선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8.2㎏(약 3억2,000만원 상당) 금 보유는 기본이다.

    8년 만에 재산이 무려 22억원 넘게 늘어나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시계를 차고 다니는 김종인 대표가 과연 경제양극화 해소를 말할 자격있느냐는 것이 논란의 본질이다.

    또한 김종인 대표는 범현대가(家) 오너들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아산재단의 이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두고 일었던 의자왕 코스프레 논란과 맞닿는다.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겠다는 이유로 대기업과 재벌을 비난하면서도 자신들은 뒤로 호가호위(狐假虎威)를 누리는 이중잣대에 대한 비판 여론이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선관위 공직선거후보자 재산신고에 따르면 김종인 대표는 금 8.2㎏(약 3억2,000만원어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금수저인 김 대표가 경제양극화 해소를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형환 대변인은 또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는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재임 당시인 2004~2008년에는 신고되지 않은 재산인데 언제, 어떻게, 어떤 목적으로 이런 거액의 금을 샀는지 각종 의혹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종인 대표가 지난 9일 대전 유세 때 착용한 시계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브랜드의 제품이라고 하는데, 말로만 서민을 이야기하면서 정작 서민들은 상상할 수 없는 호화로운 삶을 사는 두 얼굴의 야당 지도자에 대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명품 시계. 독일 브랜드인 이 제품은 4,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DB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명품 시계. 독일 브랜드인 이 제품은 4,000만원 상당으로 알려져 있다. ⓒ뉴시스 DB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직선거후보자재산신고서를 살펴보면 김종인 대표는 본인이 24K 금 1.5㎏, 배우자가 24K 금 6.7㎏ 등 모두 8.2㎏을 보유하고 있다고 재산내역을 신고했다.

    금을 현금으로 환산한 금액은 본인 6,000만원, 배우자 2억6,800만원으로 총 3억2,8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에 신고된 금 보유는 지난 2004~2008년 김종인 대표가 제17대 국회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재임 당시에는 신고되지 않았었다.

    재산 총액은 88억6,454만9,000원을 신고했다. 부동산 14억3,370만원, 예금 62억5,230만원, 증권 2억1,835만원, 회원권 8억300만원 등이다.

    65억8,448만2,000원을 신고한 8년 전보다 무려 22억8,006만7,000원의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지난 9일 세종시 지원유세에 나선 김종인 대표의 시계도 논란의 대상이다. 이 시계는 '랑에 운트 죄네(Lange & Sohne)'라는 독일 브랜드로, 4,000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랑에 운트 죄네(Lange & Sohne)'는 연간 5,000점 안팎의 시계만 만드는 소량 생산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소수의 VVIP를 공략하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시계와 관련해 "선물로 받은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종인 대표의 재산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자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재산을 투명하게 신고한 내역을 놓고 무슨 큰 의혹이 있는 것처럼 문제를 제기하는 저의가 치졸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SNS 상에선 "말로만 서민을 얘기하는 금수저가 무슨 경제민주화의 전도사가 될 수 있냐"며 여전히 논란이 뜨거운 상태다.

     

  •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아울러 김종인 대표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아산재단에서 이사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일 대기업과 재벌을 깎아내리던 김종인 대표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9일에도 "8년 전 출범한 이명박 정권이 경제를 살리겠다며 나와서 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대기업들을 도와줬지만 결국 우리나라 경제는 정체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재벌의 소원을 성취시키기 위해 국가안보시설까지 변경하면서 허가를 내준 것이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 빌딩으로, 그걸 해줬다고 해서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열심히 투자했느냐. 투자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이어 "우리나라 경제가 정체상태에 빠지게 되자 양적완화를 통해 그 자금을 대기업에 투자하면 경제가 살아날 것처럼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종인 대표는 "결국 대기업은 양적완화를 통해 얻은 자금을 실물경제에 투자하기보다 증권시장이나 부동산에 투자, 자신들의 자산을 증가시킬 것이며 우리사회의 양극화만 더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종인 대표는 "대기업의 탐욕을 절제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 경제민주화로 정치 권력이 소수의 경제 권력에게 눈치를 보고, 해방되지 못하면 우리나라 경제에 미래는 없다"고 외쳤다.

    그런 김종인 대표가 재벌 그룹이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아산재단에서 이사라는 직함을 달고 복지를 운운했다는 것 자체가 모순(矛盾)이라는 지적이다.
     
    김종인 대표가 아산재단에서 이사로 활동하면서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았는지, 혹은 어느 정도 수준의 활동비나 혜택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