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결심" 김 의원 강력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 시사..추인 과정서 갈등 예상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뉴데일리DB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물갈이 신호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 구미에서 내리 3선을 한 대구·경북의 대표적인 친박 중진인 김태환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자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당내에서는 이번 김태환 의원의 탈락을 두고, 이 위원장의 육참골단(肉斬骨斷`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의미)의 의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천의 최대 관심지역인 TK에서 친박계 핵심중진부터 탈락시켰다는 점에서 TK지역의 비박계 중진의 탈락을 시작으로 상당폭의 현역 물갈이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공관위의 추가 발표에서 최고위원을 포함한 친박계 중진의 탈락과 비박계 핵심 인사들의 탈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서청원 이인제 최고위원, 황우여 의원 등 수도권 친박 중진을 내치면서 유승민 이재오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되는 형국이다. 계파를 떠나 당내 중진 의원들이 공관위의 추가 발표를 앞두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의 추인 절차에서도 갈등이 예상된다. 김태환 의원은 20대 총선 공천 첫 탈락 현역으로 자신이 꼽힌 데 대해 "구미시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사유가 없을 경우, 저는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당헌, 당규에도 위배되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구미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히 이의제기를 하겠다"며 "당은 분명히 국민공천제를 한다고 했는데, 그 결과는 밀실공천이 돼버렸다"고 공관위를 비판했다.

    부산 사하을 단수추천으로 낙천한 석동현 예비후보도 당원으로서 정체성이 의심되는 예비후보를 경선 절차 없이 공천한 것은 잘못이라며 이의신청서를 냈다.

    이번 발표로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 예비후보는 30여 명에 달한다. 조만간 2차 발표가 예정돼 있어 여당의 공천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뉴데일리DB
    ▲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뉴데일리DB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6일 부산·경남, 오후에는 경북의 선거구 조정 지역 13곳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면접 대상자에는 새누리당 양대 계파의 핵심 인사인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의원이 포함됐다.

    김무성 대표는 '상향식 공천' 원칙을 강조하면서 우선·단수추천 확대와 현역 컷오프를 주장하는 이한구 공관위원장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런 김 대표가 이 위원장 앞에서
     공천 면접을 받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심사장에 나타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면접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할 게 뭐 있는가"라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면접장에 대기 중인 다른 예비후보들을 만나자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날 당사 앞에서는 김 대표의 지지세력으로 보이는 일부 당원들은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을 찬성하며 김 대표를 응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면접에서 이 위원장의 단수 추천 발표에 대해 "당 분열 아니냐"며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접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대표는 "공천 신청자가 여러명이 있는 곳, 특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지는 공천 신청자가 다수 있는 지역구에서 단수 추천을 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 대표는 "민주주의 완성인 상향식 공천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답했다. 

    오후에는 친박계 핵심 실세로 통하는 최경환 의원도 면접 심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양 계파의 거물급이 하루에 면접을 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친박 의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최경환 의원은 최근 김무성 대표가 연루된 '공천 살생부 파문'에 대해선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며 김 대표에게 일침을 놓은 바 있다. 

  • ▲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뉴데일리DB


공천을 둘러싼 계파간 신경전을 이어간 새누리당은 국가 안보에 대한 야당의 반성을 촉구하며 대야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해킹을 통해 확보한 우리 국민 20명의 신상 정보를 유튜브 등을 통해 퍼뜨리며 이들에 대한 테러를 선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며 "현재 삭제된 이 동영상에는 평범한 우리 국민 20명의 이름과 이메일이 공개됐으며 뒤이어 IS 조직원이 인질을 살해하고 사격 훈련을 하는 장면도 담겨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IS의 행위는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테러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명백한 테러 협박"이라며 "대한민국이 결코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 또한 분명하게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아울러 "야당은 192시간 동안 국회마비 기록경기를 치르면서 테러방지법 처리를 가로막았다"며 "만약 IS의 협박이 사실이 된다면 필리버스터에 나선 이들은 용서받지 못할 역사적 죄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