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평화를 지향하는 나라들과 단결하면 돼…미국, 이란 계속 괴롭힐 것” 주장
  • ▲ 사진은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움직임을 전하는 캐나다 CBC 방송 뉴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는 추가 대북제재를 논의하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비웃으며 "해볼테면 해보라"는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캐나다 CBC 화면캡쳐
    ▲ 사진은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움직임을 전하는 캐나다 CBC 방송 뉴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는 추가 대북제재를 논의하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비웃으며 "해볼테면 해보라"는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캐나다 CBC 화면캡쳐

    북한이 4차 핵실험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준비를 비웃기 시작했다. “우호국과 협력하면 경제재제 따위는 소용 없다”는 주장을 폈다.

    지난 25일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세계 인민들과의 연대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라는 글에서 “자주, 평화를 지향하는 나라들이 단결의 전략으로 맞서 싸운다면 제국주의 세력의 그 어떤 정치적 압력이나 경제제재도 맥을 추지 못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제국주의자들의 침략 책동이 끊임없이 감행되는 속에서 강성국가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 민인에게는 평화가 더 없이 귀중하다”면서 대북제재가 ‘제국주의자’들의 음모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또한 “우리는 자주권을 존중하며 우호적으로 대하는 모든 나라와의 친선협조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입장을 시종일관 견지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기 불미스러운 관계에 있던 나라들이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한다면 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해 나갈 수 있다”라고 언급, 국제 사회의 감시망을 피해 ‘깡패국가들’과도 연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대한 북한 선전매체들의 반발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에는 ‘리창민 국가과학원 연구사’라는 이름으로 “대북제재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요지의 글이 올라왔다.

    북한 측은 “공화국은 수십 년 동안 제국주의자들의 ‘고강도 제재’ 속에서 난관을 헤쳐가고 있다”면서 지난 1월 6일의 핵실험을 ‘기적’이라고 부르며, “공화국의 결심과 실천 능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강력한 제재’를 운운하는 얼뜨기들이야말로 21세기의 천하 바보들”이라고 조롱했다.

    북한이 이처럼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제재 준비에 반발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은 중남미,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의 ‘동맹국’과의 밀무역을 통해 ‘대북제재’를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경험을 믿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실행된 뒤에도 이란,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과의 밀무역을 통해 무기와 관련 기술을 수출하고, 원유, 식량 등을 입수했던 흔적들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편 ‘노동신문’은 국제사회의 경제제재에 부정적인 시각을 다른 글에서도 나타냈다.

    ‘노동신문’은 ‘변할 수 없는 미국의 반이란 적대시 정책’이라는 글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독일과의 협의 끝에 이란의 경제제재가 풀린 것을 놓고 “미국의 대이란 정책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핵협상이 타결되었어도 이란과 미국 사이의 대립과 마찰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최근 미국이 이란의 탄도탄 관련 제재를 새로 실시한 것을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란 정부가 국력 강화를 위해 취하는 모든 조치는 미국에 있어 ‘위협’이 되기 때문에 미국은 앞으로도 이란에 대한 제재 책동에 계속 매여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