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상징 '계파패권' '부정부패' '낡은진보' 내빈들이 달려들어 무너뜨려
  • ▲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내빈들 앞으로 계파패권·부정부패·낡은진보 등의 상징물이 옮겨져 온 가운데,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사회자에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보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내빈들 앞으로 계파패권·부정부패·낡은진보 등의 상징물이 옮겨져 온 가운데,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사회자에게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보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가장 많은 광주광역시에서 계파패권·부정부패·낡은진보를 무너뜨리는 퍼포먼스가 벌어져, 향후 더불어민주당과의 치열한 정치적 공방을 예감케 했다.

    국민의당은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개회선언에 뒤이어 특별한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단상 위에 올라 운집한 당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과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등 내빈들 앞으로 몇 개의 종이 상자가 옮겨져 왔다. 각각의 상자에는 '계파패권' '부정부패' '낡은진보' 등의 딱지가 붙어 있었다.

    사회를 맡은 이은방 광주시의원은 "낡은 정치를 부수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겠다는 퍼포먼스"라며 "계파패권·부정부패·낡은진보를 청산하고 새정치를 실천하겠다는 다짐으로 '하나둘셋'을 하면 우리가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것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뜻밖의 퍼포먼스가 준비된 것에 내빈들은 놀라면서도 안철수 위원장은 사회자에게 "어떤 식으로 (무너지게) 하면 되느냐"며 묻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 마침내 "이제부터 계파패권·부정부패·낡은진보를 청산하고 새정치를 실천하겠다, 하나둘셋!"이라는 이은방 시의원의 신호에 따라 내빈들이 달려들어 이를 무너뜨리자 실내의 당원들도 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계파패권' '부정부패' '낡은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3대 키워드다. 계파패권은 말할 것도 없이 극심한 친노패권주의로 점철된 더민주 문재인 지도부 체제의 정체성 그 자체나 다를 바 없는 단어다.

    부정부패는 이날 전남 보성 다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황주홍 도당위원장이 외쳤듯이 "13명의 대법관 전원이 만장일치로 (정치자금법 위반) 유죄판결을 내린 한명숙 전 총리를 정치탄압이라 감싸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행태에서 알 수 있듯이 역시 친노 계파의 전유물이다.

    낡은진보는 이처럼 계파패권과 부정부패로 얼룩져 있으면서도 마치 자기네들이 민주화를 혼자 다 하고 자신들만 선이요 깨끗한 것처럼 위선을 떨고 있는 더민주 친노 계파를 향해 안철수 위원장이 직격탄을 날린 단어다. 이에 제 발 저렸던지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새누리당 프레임"이라며 펄펄 뛰기도 했다.

    이처럼 '계파패권' '부정부패' '낡은진보'라는 단어만 나오면 더민주 친노 계파가 극심한 거부감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창당대회에서 이를 보란듯이 단상 위로 꺼내들어 무너뜨리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더민주와 날카로운 공방전을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는 광주의 정치지형으로 볼 때 예견된 일이다. 광주의 현역 의원 8명 중 반수에 해당하는 4명(김동철·장병완·임내현·권은희)이 국민의당 소속이다. 더민주 소속 의원 2명(강기정·박혜자)을 압도한다. 게다가 더민주 박혜자 광주시당위원장도 향후 광주 민심의 추이에 따라 국민의당으로 옮겨탈 여지가 있어, 국민의당은 전국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광주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 ▲ 사회자의 신호에 따라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일제히 계파패권·부정부패·낡은진보 상징물에 달려들어 이를 무너뜨리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사회자의 신호에 따라 21일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당 광주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내빈들이 일제히 계파패권·부정부패·낡은진보 상징물에 달려들어 이를 무너뜨리고 있다. ⓒ광주=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21일 현재 국민의당 소속 의원이 15명인데 광주 지역구 의원(4명)은 그 중에서도 최다 점유율을 자랑한다. 전남은 3명(주승용·김승남·황주홍), 인천도 3명(신학용·문병호·최원식), 전북은 2명(유성엽·김관영), 서울 2명(김한길·안철수), 경기 1명(김영환)의 분포다.

    국민의당의 중핵이 광주라는 점에서 향후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더민주와 가장 첨예한 대립이 이뤄질 최전선도 자연스레 광주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더민주는 광주에 만연한 문재인 대표와 친노패권주의 계파에 대한 거부감을 현역 의원들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하는 치졸한 전략을 펼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시당 창당대회에서 등장한 퍼포먼스는, 국민의 거부감과 반발을 사고 있고 야권이 수권 능력을 상실한 결정적인 이유인 '계파패권' '부정부패' '낡은진보'의 근원이 어딘가를 다시금 분명히 함으로써 향후 광주 표심 잡기 공방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성격의 전초전으로 해석된다.

    이날 창당대회에서 국민의당 소속 광주 지역구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계파패권' '부정부패' '낡은진보'의 근원 더민주를 오는 4·13 총선에서 심판해줄 것을 호소했다.

    장병완 의원은 "광주는 근현대의 주요 변곡점마다 역사의 큰 물줄기를 바꿔온 자랑스런 고장"이라며 "이제 광주가 다시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 준비가 됐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을 견제해야 할 본연의 역할을 내팽개친, 만년야당 체질에 갇혀버린 더불어민주당에 심판의 회초리를 들 준비가 돼 있으신가"라고 물으며 "4·13 승리와 2017년 정권교체를 바로 오늘의 광주시당 창당으로부터 시작하자"고 외쳤다.

    임내현 의원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중도·무당파의 지지를 받아야 하며, 우리는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개혁적 보수를 반드시 껴안아야 한다"며 "이러한 일을 소홀히 한 더민주 또한 심판해서 우리가 총선에 승리하고 정권교체에 앞장서자"고 부르짖었다.

    특히 광주시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창당 과정을 진두지휘해 온 김동철 의원은 병상에서 보내온 영상 메시지에서조차 더민주 심판을 거듭 강조해 좌중을 숙연케 했다. 김동철 의원은 시당 창당 과정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다가 고열과 몸살 증세로 쓰러져 현재 입원해 있는 상황이다.

    김동철 의원은 입원복을 입고 촬영한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왜 여기에 모였는가, 우리는 왜 국민의당을 창당하려 하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심판을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민주는 정권과 새누리당을 심판하기는 커녕 지난 10년 동안 두 번의 총선과 대선을 실패하면서도 국민 앞에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혁신을 하지 못하며 만년야당의 기득권에 집착하는, 집권을 포기한 더민주를 심판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