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문재인 4호 영입 김선현, 위안부 할머니 그림 무단 사용 의혹에 휩싸여
  • ▲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마포구 신당 당사에서 열린 창당준비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친노 문재인 대표가 4호로 인재 영입한 김선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가 독직 의혹에 휩싸인 것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마포구 신당 당사에서 열린 창당준비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재차 강조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친노 문재인 대표가 4호로 인재 영입한 김선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가 독직 의혹에 휩싸인 것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안철수 의원이 신당의 첫 공개 회의에서 부정부패를 반드시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친노 문재인 대표가 '인재영입 4호'로 데려온 김선현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안철수 의원은 8일 창당준비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구) 새정치민주연합에 몸담고 있던 시절에 가장 먼저 (본질적인 혁신안으로) 말씀드린 것도 부정부패 척결"이라며 "부정부패에 단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큰 권한을 정치인에게 줬지만, 그 권한을 가질 만큼의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다른 어떤 정치 세력보다도 모범을 보이겠다고 약속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내세운 '총기난사'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면피용 거짓 혁신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9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질적인 혁신'을 주장하며 "부패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영구퇴출해야 하며, 그 기준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라며 "단 한 건이라도 부패 혐의로 법원의 유죄 판결이 확정된 당원은 형이 확정된 날에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즉시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이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친노 한명숙 전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문재인 대표가 이에 대한 불복 의사를 밝히며 재심 청구와 모금 운동을 운운하는 둥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역주행을 펼치자 이러한 행태를 꼬집은 것으로 해석됐었다.

    신당이 출항을 알리는 시점에 자신이 강조했던 '부정부패 척결'을 되새기는 것도 그 자체로 의미가 적은 일은 아니다. 그러나 신당의 첫 공개 회의의 첫 모두발언이라는 중차대한 자리에서 새삼 "부정부패 척결"을 다짐한 것은 그 이상의 깊은 의도가 담겨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로 문재인 대표가 '인재영입 4호'이자 '여성 인재영입 1호'로 데려온 김선현 교수의 독직(瀆職) 의혹이 불거진 것을 꼬집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8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선현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상대로 임상미술치료를 빙자해 44회에 걸쳐 그림 100점을 그리게끔 하고, 해당 그림을 돌려주지 않은 채 6년간 무단으로 사용했다.

    김선현 교수는 심지어 2012년 10월 이 그림들을 모아 책으로 펴내기까지 했다. 이후 해당 그림을 자신의 이름으로 2014년 12월 국가기록원에 등재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현 교수가 지난해 8월 자신의 이름으로 해당 그림을 활용해 의원회관에서 전시회까지 여는 등 무단 사용이 계속되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눔의 집' 측은 같은 해 10월 김선현 교수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를 중단하고 그림을 반환하라"고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이러한 조치에 김선현 교수는 결국 6년 만에 그림과 인세를 반납하고 국가기록원의 등재 명칭을 자신의 이름에서 '나눔의 집'으로 변경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현 교수가 연루된 독직 의혹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김선현 교수는 차의과학대학교 미술치료대학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대학원 신입생들에게 자신이 학회장으로 있는 대한임상미술치료학회 미술치료사 자격증 이수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50만 원의 이 과정을 이수하지 않은 대학원생에게는 미술치료 의뢰가 들어올 때 일자리를 주지 않는 방식 등으로 불이익을 준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스승의 날에 돈을 갹출해 상품권으로 달라는 등의 요구가 있으면서 일부 대학원생들이 대학원을 자퇴하기에 이르렀고, 문제가 제기되자 김선현 교수도 지난해 6월 미술치료대학원직을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선현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그림 무단 사용 의혹에 대해 "할머니들께 책을 내자고 제안했지만 (할머니들이) 이 그림들의 중요성을 잘 몰라 거절하더라"며 "책을 내고 난 다음에 달라고 해 반환한 상태"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학원장 시절 독직 의혹과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며 대학원장은 임기가 다 끝나서 내려온 것"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이 이날 공개 회의 모두발언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새삼 강조한 것은, 문재인 대표가 영입한 인재가 벌써부터 독직 의혹에 휘말려 있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안철수 의원은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강하게 밝힌 뒤 "여러 가지 분야에서 업적을 쌓은 사람들도 정치권의 강고한 벽에 부딪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데, 이러한 기조를 바꾸겠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정치에 참여해서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대한민국의 많은 인재가 필요함에도 부정부패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모범을 보이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