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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프로야구를 지배해온 거포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홈런왕 자리는 공석이 됐다. 차기 대권 주자들이 홈런왕 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병호는 최근 4시즌 동안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타자였다. 4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은 물론 2시즌 연속 5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4시즌 연속 30 홈런 이상도 독보적인 기록이다.

    이런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떠났다. 더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이제 박병호가 앉아있던 홈런왕 자리는 빈자리가 됐다. 그 말은 곧 다른 홈런왕 후보들의 자리가 될수도 있다는 말이다.

    박병호가 떠난 홈런왕 자리의 가장 강력한 후보는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다. 에릭 테임즈는 올시즌 박병호에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올시즌 타율 0.381, 홈런 47개, 타점 140개 등 주요 기록만 봐도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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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도루까지 40개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 40-40 클럽에 가입했다. 뿐만아니라 한 시즌에 두 차례의 사일클히트를 기록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사의 기록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테임즈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테임즈의 기존 동료인 나성범, 이호준을 비롯해 박석민까지 가세하며 NC 타선의 파괴력은 더욱 강화됐다. 강타자들로 둘러싸인 테임즈는 투수들이 피해갈 수 없는 타격 기회를 더욱 많이 접하게 될 전망이다.

    테임즈에 이어 유력한 홈런왕 후보는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다. 최형우 또한 명실상부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이자 강타자다. 올시즌 팀 타율 1위에 빛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4번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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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이대호, 박병호 등에 가려있었지만 최형우의 파괴력은 국내 타자들 중에서도 손꼽힌다. 올시즌에는 타율 0.318, 홈런 33, 타점 123으로 4번타자의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조용한 듯 강한 것이 최형우의 저력이다.

    KT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도 홈런왕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다. 올시즌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았지만 뛰어난 타격감을 바탕으로 신생팀 KT 타선을 든든하게 지켰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인한 결장에도 타율 0.348, 홈런 20, 타점 89점으로 성적도 준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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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팀 KT 타선은 썩 강하지 못했다. 동료 타자들의 지원과 보호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위와 같은 성적을 거둔만큼 마르테의 타격 능력은 이미 입증된 상황이다. KT는 FA를 통해 유한준을 영입하는 등 타선 강화에 힘쓰고 있다. 다음 시즌 마르테의 타격 능력이 더욱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제2의 박병호 신화'를 꿈꾸는 SK 와이번스의 정의윤도 포스트 박병호를꿈꾸고 있다. 박병호의 프로입문 동기이자 고교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정의윤은 오랜 시간 동안 기다림 끝에 SK로 이적하면서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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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월 24일 SK 유니폼을 입은 정의윤은 이적한지 2일만에 안타를 신고한데 이어 30일 이적 후 첫 홈런을 신고했다. SK로 오기 전 정의윤은 LG에서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8리, 7타점을 올렸지만, SK 이적후 3할2푼 14홈런 51타점을 올리며 팀의 4번타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정의윤은 박병호와 닮은 점이 많다. 고교시절 최고의 거포로 경쟁을 펼쳤고, 함께 LG에 입단해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LG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각각 넥센과 SK로 이적해 꽃을 피웠다는 점이다.

    정의윤은 이적 후 팀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4번타자 자리를 보장받았다. 또한 그 신뢰를 맹타를 휘두르며 보답했다. 적어도 올해 하반기만 놓고 보면 정의윤은 박병호 못지않다. 다음 시즌 정의윤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박병호가 떠난 홈런왕좌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야구팬들의 관심은 벌써 2016년으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