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체포영장 발부..압박 거세지자.. 최홍만, 26일 오후 자진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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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이 지난 26일 검찰에 자진 출두, 7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1월 4일경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던 최홍만은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언론 보도로 여론이 악화되자, 일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7시 40분경 서울 동부지방검찰청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소식통은 "어제 오전부터 최홍만이 입국한 사실이 전 언론에 기사화 되면서 조사 일정을 잡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며 "통화 당시 최홍만이 곧바로 자진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홍만은 오후 8시경부터 7시간 가량 '밤샘 조사'를 받고 27일 새벽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검찰은 최홍만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은 "앞서 수차례 출석 요구에도 회신이 없어 '체포영장'까지 발부한 전례가 있는 만큼, '증거 인멸이나 도주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최홍만이 자진 출석해 성실히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소재지가 드러난 이상, "불구속 수사를 해도 충분하다"는 반대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홍만이 오늘 중 제출하는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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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만의 지인 문OO씨는 지난 2013년 12월경 홍콩 현지에서 "여자친구에게 시계 선물을 해야 하는데 당장 돈이 없다"며 "한국에 가서 값을 테니 돈을 빌려달라"는 최홍만의 요청에 선뜻 1억원을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홍만이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버티자 지난해 2월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홍만의 또 다른 지인 박OO씨는 지난해 10월 "급전이 필요하다"는 최홍만의 말에 2,500만원을 빌려줬으나 역시 최홍만이 상환을 안하자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사건을 접수한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5월 최홍만을 사기 혐의로 입건하고 두 달 뒤 '기소 의견'을 담아 서울동부지검에 송치했다. 이와중에, 일부 변제를 받은 박OO씨가 고소를 '취하'하면서 최홍만과 법적 다툼을 벌이게 된 당사자는 문OO씨 한 명으로 압축됐다.
사건을 넘겨 받은 동부지검은 피의자 신분인 최홍만이 계속해서 출석 요구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청구, 지난 20일 관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최홍만은 자신에게 체포영장이 떨어진 사실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자 측근을 통해 일부 사실 관계를 부인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홍만의 측근은 전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4일 귀국했는데 이런 기사가 불거져 당혹스럽다"면서 "만일 지명수배가 됐었다면 입국 즉시 공항에서 체포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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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 선수 출신인 최홍만은 지난 2004년 이종격투기 선수로 전향한 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뇌종양 수술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최홍만은 한동안 경기 외적인 모습으로 주목을 받다 지난 7월 로드FC 무대를 통해 격투기 선수로 컴백했다.
당시 '360게임 로드FC 024 인 재팬' 무제한급 경기에서 카를로스 토요타와 맞뭍은 최홍만은 1라운드 1분 30초 만에 펀치 두 방을 맞고 TKO패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최홍만이 받은 대전료는 6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홍만은 지난 2011년 무렵 서울 건국대 인근에 위치한 술집을 인수, 운영을 해왔지만 매출 하락으로 자금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