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경제협력 확대방안 중점 논의...정무분야 비롯한 전략적 소통 강화
  • ▲ 박근혜 대통령과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파키스탄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과 파키스탄 샤리프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파키스탄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제70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덴마크,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정상을 잇따라 만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회담에서는 파키스탄과 나이지리아가 추진 중인 58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등 협력을 전폭적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낮 반기문 유엔 사무국장이 주최한 기후변화 주요국 정상오찬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이후 유엔본부에서 3개국 정상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가졌다.

    파키스탄은 1억8,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로 현재 다수 수력발전소, 잠쇼로 석탄발전소, 발로키·하벨리 복합 화력발전소 등 총 52억3,000만달러 규모의 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파키스탄은 또 카라치항(港) 현대화 및 카라치 간선버스급행체계 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무하마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회담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위해 '한국기업전용공단'을 별도로 설치할 용의가 있다는 점과 함께 에너지난 해소를 위한 수자원공사 사업 등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외교당국 간 장관급 전략대화 신설도 제안했다.

    박 대통령도 파키스탄 발전소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비롯해 항만 개발과 도시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에서 협력할 것을 요청했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정무 분야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 이를 위해 양국간 정책협의회 틀을 제도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외교당국간 고위급 정책협의회의 올해 하반기 개최를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파키스탄과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평화 안정과 재건 작업과 같은 이슈가 전략적 소통의 구체적 사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 박근혜 대통령과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과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뉴데일리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는 "나이지리아는 우리의 아프리카 최대 교역국인데 앞으로 정치·안보와 경제적 측면 모두에서 양국 간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우리나라와 교역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에너지 플랜트, 전력 설비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내 4개 발전소의 운영·관리자 선정(총 6억달러)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무함마두 부하리) 대통령께서 테러 대응과 부패 척결을 위해 기울이고 계신 노력에 지지를 보내고, 이 분야에서 경험을 공유하면서 협력을 발전시킬 여지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덴마크의 경우 친환경선박·디자인·풍력·보건의료·북극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경제적으로 양국 교역이 작년에 처음으로 30억달러를 통과한 데 이어 동북아 최초의 레고랜드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 오늘 회담이 양국의 교류협력의 모멘텀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글로벌녹색성장포럼(3GF), 녹색성장동맹회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협력도 강화하고 국제해사기구(IMO)가 2019년부터 의무도입할 예정인 해양안전시스템에 대한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들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자는 박 대통령의 제안에 라르크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공동의 행동계획을 마련해 추진해가자"고 화답했다.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은 3국 정상들에게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정상들로부터 핵(核) 개발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반대의 뜻도 거듭 확인했다.

     

  • ▲ 박근혜 대통령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2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한국·덴마크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