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한 전시 상황에서 분투한 건국대통령을 왜곡·날조...'오보'아닌 '범죄'
  • ▲ 조갑제닷컴이 지난 6월 24일 KBS의 이승만 망명설 보도와 관련해 10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BS 이승만 일본 망명 조작 사건 보고회]를 열고, KBS의 이승만 전 대통령 망명설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조갑제닷컴이 지난 6월 24일 KBS의 이승만 망명설 보도와 관련해 10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KBS 이승만 일본 망명 조작 사건 보고회]를 열고, KBS의 이승만 전 대통령 망명설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6.25 전쟁 발발 직후, 이승만 정부가 일본 망명을 추진했다는 KBS 보도에 대한 애국진영의 반발과 규탄집회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KBS 보도내용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은 KBS 보도가 일본의 공식 국가기록이 아닌, 야마구치현 기록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며, “이승만 정부가 전쟁 발발 이틀 만에 일본 망명을 추진했다”는 오보의 결정적 근거가 된 1950년 6월 27일이란 날짜는 야마구치현 기록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갑제닷컴은 10일 오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KBS 이승만 일본 망명조작 사건’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를 비롯해 조성호 조갑제닷컴 기자, 남정옥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보고회에서 조갑제 대표는 ‘국민의 방송’을 자처하고 있는 KBS가 <이승만 정부 일본 망명설>을 보도하면서, 자료의 날짜를 조작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조갑제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이 당시 트루먼 미국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1950년 6월 27일 이승만 대통령은 끝까지 결사항전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월요일이 되자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보고들은 어둡고 실망스러웠다. 이승만은 미 국무부의 전문보고 형식으로 쓴 편지를 통하여 지원을 요청하였다.

    '6월 25일 이른 아침부터 북한 공산군은 남한에 대한 무장 침공을 개시하였습니다. 각하와 미국 의회도 잘 알다시피 우리 국민들은 이런 사태를 예상, 동양에서 민주주의의 보루를 구축,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 위하여 강력한 국군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귀하께서 우리를 해방하고 공화국을 건설하는 데 필수적인 도움을 주신 데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였지만 용감하게 저항하고 있으니 세계 평화를 파괴하려는 책동을 저지하기 위하여 더 강력한 지지와 효율적이고 시의적절한 지원을 호소합니다.'

    이 대통령의 호소문을 가져온 한국 대사는 낙담하여 울먹였다. 나는 전투가 겨우 48시간 지났을 뿐이고, 다른 나라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싸워서 종국적 승리를 거두어 자유를 지켜냈다고 말하여 그를 격려하였다. 나는 그에게 버티어내라면서 지원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트루먼 대통령의 회고록 2권 <시련과 희망>에 실린 1950년 6월 26일(한국시간 6월 27일)기록 발췌문


    이어진 보도분석에서 조성호 조갑제닷컴 기자는, KBS의 이승만 정부 일본 망명 시도 보도가 철저히 날조·왜곡된 거짓임을 밝혔다.

    앞서 KBS는 지난달 24일 보도에서 <당시 다나카 타쓰오 야마구치현 지사는 한국전쟁 발생 이틀 뒤인 6월27일, 외무성을 통해 “한국 정부가 6만 명의 망명정권을 야마구치현에 세우고 싶어한다”는 전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 ▲ 조성호 조갑제닷컴 기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조성호 조갑제닷컴 기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에 대해 조성호 기자는 6월 27일이라는 날짜가 야마구치현 현사에 명기돼 있지 않으며, 문제의외무성 전보 역시, 정황상 6월 27일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 근거로 조 기자는 일본 방위연구소 전사연구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된 쇼지 준이치로의 논문 <조선전쟁과 일본의 대응-야마구치현을 사례로> 45페이지에 나와있는 내용을 들었다.

    이 논문을 보면 북한군은 6월 28일 서울에 입성했고, 한국정부의 수도는 대전을 거쳐 대구, 부산으로 이전했으며, 8월 하순 경 북한군은 낙동강을 도하해 부산 코앞까지 진격했다. 이어 논문은 KBS가 보도한 문제의 일본 외무성 전보 관련 부분으로 이어진다. “당시 다나카 야마구치현 지사가 그 즈음 외무성으로부터 전보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즉, 논문의 전후 맥락을 본다면 문제의 일본 외무성 전보가 실재했다고 해도, 그 전보가 야마구치현 지사에게 전해진 시기는 28일 이후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

    조성호 기자는 “KBS가 이승만 대통령이 적과 싸우지도 않고 국민과 국군을 버린 대통령이라는 왜곡된 인상을 심어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 남정옥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남정옥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남정옥 박사는 ‘이승만 대통령의 72시간’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승만 대통령이 북한의 기습남침 이후 급박했던 3일(72시간)동안, 전쟁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완벽히 수행해, 대한민국 수호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남 박사에 따르면, 북한은 막강한 전력을 앞세워 새벽 4시를 기해 공격을 감행했다.

    한 시간 뒤인 5시, 육군본부 상황실은 북한의 기습남침 상황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채병덕 소장에게 보고했고, 채병덕 소장은 전군에 비상을 알리고 소집을 명령한 뒤, 북한의 기습남침이 전면전인지 판단하기 위해 수색 1사단 사령부와 의정부 7사단 사령부를 오전 10시 방문해, 북한의 전면 남침 사실을 확인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북한의 남침사실을 당시 3.8도선에 배치돼 있던 경찰과 신성모 국방장관 등으로부터 오전 10시에 보고 받는다.

    남정옥 박사는 이승만 대통령이 신성모 장관에게 30여분간 보고를 받고 3가지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국무회의 소집이었고 둘째는 무초 주한미국대사를 경무대로 들어오게 한 것. 셋째는 무기 등을 장착하기 위해 하와이에 머물고 있었던 손원일 해군총장에게 군함 3척을 끌고 빨리 귀국하라고 지시한 것 등이다.

    나아가 이승만 대통령은 무초 대사를 만나 105mm 곡사포 90문, 60mm 박격포 700문, 카빈소총 40,000정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전국민적 총력전을 강조하며, 무초 대사로 하여금 미국에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 한편, 이 전쟁을 ‘한반도 통일’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국군의 단독 북진 통일을 주장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 ▲ 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김효선 건국이념보급회 사무총장.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남정옥 박사에 따르면 당시 이승만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마련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통해 급박한 전시 상황에서도 매우 긴밀하게 대처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비상사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에 대한 처벌을 공포했다. 아울러 피난민 발생에 대비해 구호소 6개를 설치토록 하는 한편, 환자발생에 대비해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대기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전시작전에 가장 중요한 군수물자와 병력이동 수송수단을 확보하고, 후방에 있던 병력을 열차를 이용해 당일 날 올라오도록 했다.

    남정옥 박사는 “26일부터 서울이 북한군의 야포 사정권 안에 들어갔고 북한군의 전투기가 경무대 근처에서 기총사격을 하는 일도 벌어졌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이승만 대통령은 전시외교를 포괄적으로 성공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시정부 구성을 단 3일 만에 완성했고, 우리군의 전력증강 토대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김효선 사무총장은 “KBS가 이승만 정부 일본 망명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미군정문서를 언급했으나, 정작 화면에 나온 문서내용은 난민과 밀입국자에 대비해 일본의 치안을 어떻게 유지시킬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 ▲ 이인수 박사(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인수 박사(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들).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그러면서 “이승만 정부의 요청이 아니라 한국에서 전쟁이 났기 때문에 일본이 자체적으로 난민을 수용할 계획을 세운 것”이라며, “KBS의 보도가 왜곡·날조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여기 계신 분들께서 많은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인 이인수 박사도 연단에 올라, “KBS의 왜곡 보도를 보면서 몸에 피가 끓고 화가 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게서 하야하신 뒤 지금까지 반(反)이승만 시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 교육이 그만큼 잘못돼서 건국대통령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역사교과서가 나오고, 학문적인 연구 또한 별로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수 박사는 “국민여러분 한분 한분이 나라를 사랑한다면 역사의 진실을 알아야 하고, 망각된 이승만 대통령의 바른 모습을 알아야 한다”면서, “지혜와 용기, 진실과 희망을 무기로 씩씩하게 행진해 나가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