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사용 시 주의점, ‘N95 마스크 품절’이 잘못된 이유, ‘메르스 괴담 오류’도 알아야
  •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진단검사의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와 함께 ‘국민들이 메르스에 대해 꼭 알아야 할 10가지’를 발표했다.

    다음은 이들 학회가 발표한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 내용이다.

    1(정의). 메르스는 중동에서 발생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2(증상).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 외에도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있을 수 있다.

    3(전염). 증상은 감염 후 최소 2일에서 14일 사이에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전염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전파). 일반적으로 2m 이내에서 기침, 재채기를 할 경우 나오는 분비물로 전파된다.

    5(예방).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6(자가격리).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하고 가족과 주변사람을 위해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7(진료).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하였거나, 중동지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8(진단). 메르스는 가래, 기관지 세척액의 유전자를 검사(RT-PCR)해 진단한다.

    9(치료). 환자는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게 되며, 중증의 경우에는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등 집중 치료를 받는다. 증상과 발열이 48시간 이상 없고, 유전자검사 결과가 24시간 간격으로 2회 음성인 경우 퇴원한다.

    10(장비). 의료진은 손 씻기, 일회용 가운과 장갑, N95 마스크, 눈 보호 장비(고글)를 갖춰야 한다.

  • ▲ 보건복지부가 대한감염학회 등 7개 의료협회와 함께 발표한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 ⓒ보건복지부
    ▲ 보건복지부가 대한감염학회 등 7개 의료협회와 함께 발표한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 ⓒ보건복지부


    대한감염학회 등 7개 학회는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국민들은 과도한 불안과 공포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한감염학회 등은 “메르스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감을 하루 빨리 해결하려면, 근거 없는 정보의 유포나 불안을 조장하는 판단들을 자제하고,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야아 한다”고 당부했다.

    여기다 국민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더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사막에서 창궐한 바이러스다. 美질병통제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전문가들이 실험한 바에 따르면, 온도 20℃, 습도 40%에서 활발하며 오래 산다. 하지만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자연적으로 사멸(死滅)한다.

    즉, 최근 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켜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컨 온도를 높이고, 환기를 더욱 자주 시켜주면 메르스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N95 마스크’ 품절 사태 또한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다. 마스크는 의료진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비말(飛沫, 튀어나온 침, 콧물 등을 의미)’이 공기 중으로 퍼져 다른 사람에게 옮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즉 타인을 배려해 착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겠다며 마스크를 쓴다. 이런 점을 생각해 행동하면 ‘N95 마스크 품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 메르스 감염 확산에 대한 공포가 퍼지면서 '마스크 품절' 현상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마스크는 감염자가 다른 사람을 배려해 사용하는 것이다. ⓒ뉴데일리 DB
    ▲ 메르스 감염 확산에 대한 공포가 퍼지면서 '마스크 품절' 현상까지 나타났다. 하지만 마스크는 감염자가 다른 사람을 배려해 사용하는 것이다. ⓒ뉴데일리 DB


    인터넷과 SNS에서 나도는 괴담으로 여론을 좌지우지하려는 것도 한국적인 특성이라 할 수 있다. 지난 4일 경기 광주시에서 SNS로 괴담을 퍼뜨린 40대 남성이 검거된 것을 포함, 현재 적지 않은 사람들이 SNS와 인터넷 등에서 자신이 ‘지인’에게 들은 ‘카더라’를 유포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괴담’과 많이 다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대형 종합병원의 위험성’에 대한 괴담이다.

    국내 종합병원 가운데 일부는 위생이 철저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확산 사태를 보면, 평택성모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 전체 확진 환자의 절반 이상이 나왔다. 이 병원은 지금도 응급실 등 일부 시설을 운영하는 식으로 국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반면 ‘괴담’에 언급된 수원 동탄, 여의도, 강남, 인천, 경주, 천안 지역의 대학병원과 종합병원들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부터는 철저한 방역관리를 하고 있다. ‘괴담’에 언급된 병원들 다수가 정부가 지정한 ‘격리병동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이런 병원이 오히려 안전하다는 뜻이다.

    일부 사람들은 “내가 직접 보지 못했으니 믿을 수 없다”며 반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전염병 확산과 관련된 상황에서 “직접 못 봤으니 믿을 수 없다”고 한다면, 가장 좋은 방안은 ‘자가격리’다. 그렇게 행동하면 된다.

    전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라는 것을 다시 되새기면, 메르스 확산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감도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