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지 의미 재정립 위한 ‘마음의 촌지 운동’ 제안
  • ▲ ▲ 1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안양옥 회장을 비롯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이 서울시교육청이 50만 교원을 잠재적 촌지수수자로 매도했다며,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연합뉴스
    ▲ ▲ 19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안양옥 회장을 비롯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들이 서울시교육청이 50만 교원을 잠재적 촌지수수자로 매도했다며,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 이하 교총)가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대책’과 촌지 동영상에 대해, “90년대 말 학교붕괴와 교실붕괴를 초래한 교원표적형 정책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규탄하며, 강력대응 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교총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우면동 한국교총회관 컨벤션홀에서 제102회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교총은 “교직사회 전체를 매도하는 시교육청의 촌지근절대책과 동영상에 대해 강력대응키로 했다”면서, “학부모-교원 간의 ‘금전적 촌지’는 단호히 배격하고 상호 신뢰회복을 위한 ‘마음의 촌지문화 운동’으로 전환할 것을 결의한다”고 선언했다.

    교총이 밝힌 ‘마음의 촌지 문화운동’은 ▲학생·학부모·교원간 감사편지 나누기 등을 통한 인성교육인 ‘학사모(學師母)일체운동 전개 ▲시교육청이 배포한 ’불법찬조금 및 촌지근절대책‘ 동영상 회수 ▲교육부장관과 17개 시·도교육감에게 마음의 촌지문화 운동 제안 ▲촌지 의미를 재정립하기 위한 범교육계 차원의 노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매년 극히 일부에서 나타나는 불법찬조금과 촌지사건으로 전체 50만 교육자가 마음에 상처를 입고, 학부모-교원간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며, “촌지문화 재개념화를 위해 ‘마음의 촌지문화운동’ 4가지 방안을 실천하고 각계의 적극적 동참을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촌지의 ‘부정적 의미’를 ‘긍정적 의미’로 재개념화한다는 방침에 대해 안양옥 회장은 “자그마한 정성을 나타내기 위한 선물이라는 촌지(寸志)의 뜻이 사전에는 ‘주로 선생이나 기자에게 주는 돈을 이름’이라고 명기돼 있다”며, “금전적 촌지로 인해 생겨난 부정적 인식을 따뜻한 정이 오가는 긍정적 인식으로 재개념화하기 위해 교총과 전국 교육자가 함께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 15일 불법찬조금 신고센터 운영, 부조리 행위 신고 공무원·일반 시민에 최고 1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불법 찬조금 및 촌지근절대책’을 발표했다.

    근절대책 세부지침에는 졸업식 등 공개석상이 아닌 학부모의 개별적 방문을 통한 선물 등의 수수는 간소한 선물이라 하더라도 적발 시 처벌한다는 조항을 담고 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극소수 비리교사의 일탈을 이유로 모든 교사를 예비적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과도하다”며 강한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교육청이 촌지근절대책 발표와 함께 무료로 배포한 동영상도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동영상에는 한 교사와 학부모가 학교 교실이나 주차장에서 남몰래 촌지를 주고 받는 모습을 자극적으로 담고 있어, 교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