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국진영 4·29 재보선 비상대책위원회가 10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서울 관악을(乙) 보궐선거에 출마할 이른바 '애국시민 후보'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를 공천했다.


    변희재, 애국진영 대표로 국회의원 보선 출마

    (취재=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애국진영 4·29 재보선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이른바 '애국시민 후보'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를 공천했다.

    비대위 상임위원이기도 한 최인식 자유민주국민운동 상임대표는 10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악을 (보궐선거)에 애국진영의 젊은 일꾼으로서 맹렬히 싸워온 지식인이자 논객이며 아스팔트의 투사인 변희재 대표가 추천됐다"고 발표했다.

    '애국진영'은 올해 초 새누리당 지도부가 구 통진당 해산으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에 이른바 '지역일꾼'을 공천할 움직임을 보이자 이에 반발하며 독자 후보 공천을 추진해 왔다.

    역시 비대위 상임위원인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상임대표는 이날 경과 보고를 통해 "새해 벽두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궐선거에 지역일꾼을 조기 공천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뚱딴지 같은 소리에 통진당 해산 운동에 앞장섰던 우리는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종북적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훌륭한 애국 투사를 (후보로) 내야 마땅하지 않느냐"며 "새누리당은 지역일꾼을 공천하겠다고 하니, 이것은 종북과 싸워 이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져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인식 대표가 변희재 대표를 관악을 후보로 공천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최인식 대표는 "비대위의 238명의 위원 중 164명이 (후보) 추천을 해줬다"며 "추천한 유효 투표 중에 76.6%를 변희재 대표가 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애국시민 후보 선정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서울 관악을 후보만을 공천했으며, 같은 날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성남 중원과 광주 서구을에는 후보를 내지 못했다.

    최인식 대표는 "광주 (서구을)에는 인품이 훌륭한 교수가 일곱 표 추천을 받았으나 본인이 출마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다"며 "성남 중원은 내가 사는 곳이라 압도적인 지지가 나왔으나, 나 또한 출마할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사양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애국진영 관계자들은 애국시민 독자 후보 공천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세계 경제의 변화 기조 속에서 좌파든 우파든 과거 가치에 안주하는 기성 정당은 몰락할 수밖에 없다"며 "유독 한국만 여야가 각각 보수와 진보를 표방한다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에 의해 나눠먹기식으로 독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장수 소장은 "수구가 아닌, 이념적으로는 종북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되 사회경제적 변화를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보수가 등장해야 한다"며 "2017년 대선에서 보수 세력이 승리하려면 보수 세력 내부에서 세력 교체가 어느 정도 이루어져야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봉규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일본은 보수 양당 체제인데 한국은 전혀 그러하지 못하다"며 "남북 대치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보수 양당 체제가 성립하지 말라는 법이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애국진영에 의한 애국시민 후보 공천 발표 기자회견이 있기 직전, 현장에서는 작은 소란도 있었다.

    서울 관악을에 독자적으로 예비 후보로 등록한 홍정식 활빈단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특정 후보를 갖다가 애국 후보라니, 그럼 나는 이완용이 같은 매국 후보인가"라며 "자기네들끼리만 열람하고…"라고, 애국진영의 추천 후보 결정 과정을 비난했다.

    홍정식 대표는 기자회견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명함을 배부하던 중 관계자들에 의해 쫓겨났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홍 후보는 돈을 (애국 운동에 쓰지 않고) 어디다 숨겨놨다가 후보 등록을 한 거냐"며 "○○○(새정치연합의 유력 정치인)이가 돈을 대는 것 아니냐"고 비난해 거친 설전이 오고 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