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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정신’ 잃어버린 자유총연맹 회장 선거

허준영 후보, 상대후보에 “사기꾼” 막말 비난..선거전 혼탁

입력 2015-02-18 12:29 수정 2015-02-19 12:24

▲ 한국자유총연맹 홈페이지.ⓒ 화면 캡처

회원수 150만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보수시민단체인 사단법인 자유총연맹 중앙회장 보궐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혼탁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유총연맹 중앙회장 선거에는 당초 5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나, 선거 직전까지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지낸 윤상현 후보가 중도사퇴하면서, 지금은 4명의 후보가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당초 자유총연맹 중앙회장 선거는, 직전까지 중앙회장이나 연맹 간부를 지낸 후보가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을 사전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공정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한 차례 논란을 빚었다.

이런 우려는 윤상현 전 회장직무대행의 사퇴로 일단락됐으나, 일부후보가 다른 후보의 인격을 모독하는 문자메시지를 연맹 간부에게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맹 안팎에서 선거 혼탁 및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연맹 간부에게 상대 후보를 헐뜯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물의를 빚고 있는 후보의 경우, 이미 한 차례 사전선거운동 등의 이유로 연맹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은 전력이 있어, 파문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연맹 중앙회장 선거에 참여한 후보는 이동복 전 국회의원(기호 1번), 허준영 전 경찰청장(기호 2번), 최승우 예비역 육군소장(기호 4번), 이오장 연맹 전 서울시지회장(기호 5번) 등 4명이다.

이 가운데 허준영 후보는 지난 11일 연맹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았다.

연맹 선거관리위원(위원장 김충배)는 14일자로 연맹 홈페이지에, 허준영 후보에 대한 경고문을 게재했다.

연맹 선관위는 경고문을 통해 “허준영 후보가 선거관리규정 제21조(선거운동 기간 및 사전 선거운동 금지)를 위반해 ‘공개 경고’”한다면서, 선거관리 규정을 다시 위반할 경우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허준영 후보는 최근 연맹 간부에게 경쟁후보들을 비방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 다시 한 번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허준영 후보는 연맹 본부 A본부장에게 “본부 간부이신 귀하의 선공후사에 입각한 현명한 판단을 구한다”며, 자신을 성원해 달라는 취지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문제는 허준영 후보가 A본부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허준영 후보는 ‘사기꾼’과 같은 욕설 수준의 비속어를 섞어 다른 경쟁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청와대 낙점 운운하는 사기꾼보다는 진심으로 대의원께 다가가는 사람, 1년만 하게 해달라는 무소신 보다는 위기의 자총을 우뚝 세우는데 몰두할 책임감 강한 사람, 몇 푼 안 되는 활동비 안 받는 것을 큰 공으로 내세우는 사람보다는 청렴하면서도 자총의 공적 목표를 위해 거액의 예산과 기부를 확보할 사람, 중앙의 책임있는 자리에서 자숙해야 마땅한데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도 못 느끼는 사람보다는 지역의 탄식을 듣고 마음 아파하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본부 간부이신 귀하의 선공후사에 입각한 현명한 판단을 감히 구합니다. 기호2번 허준영 올림”


상대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방한 허준영 후보의 문자메시지는 다른 후보들의 격렬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연맹 안팎에서는 허준영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전술이 공정선거의 기본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반공 및 국가안보 정신을 계승해, 이를 사회에서 구현할 적임자를 뽑는 연맹 중앙회장 선거가, 일부 후보자의 상대 후보 헐뜯기로 인해 빛이 바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연맹 중앙회장 선거를 중도사퇴한 윤상현 전 후보는, “연맹이 추구하는 정체성, 즉 자유민주 수호, 남북통일운동, 자원봉사와 제정자립을 기할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길 바란다‘며 대의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

연맹 선거관리위원회는 허준영 후보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뒤, 처벌 여부 및 그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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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은
‘이승만 정신’을 구현할 사람이 이끌어야


류석춘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사회학 교수)


▲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사진 뉴데일리DB

인하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원자력연구원, 국방대학교, 자유총연맹. 이들 기관이나 단체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답은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직간접으로 설립한 기관들’이다. 특히 회원 수 150만을 자랑하는 ‘한국자유총연맹’을 출범시킨 사람이 이승만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자유총연맹은 이승만 대통령의 주도에 의해 1954년 6월 15일 ‘아시아민족반공연맹’ (APACL: the Asian People’s Anti-Communist League)으로 출발하여 이 땅에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선진한국 건설에 앞장서 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보수 우파 시민단체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는 뗄 수 없는 인연을 맺고 있기에, 이 단체는 지난 2011년 8월 서울 장충동 자유총연맹 회관 경내에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동상을 설립한 바도 있다.

이 단체의 기원은 1949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이 건국되자 미국은 우리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49년 6월 미군을 전원 철수하고 한국군 병력 규모를 육군 6만5천, 해안경비대 4천, 경찰 3만5천 명으로 묶었다. 또한 미국은 이들 기관에 혹시라도 모를 북진통일을 봉쇄하기 위해 경무기만을 공급했다.

주한미군 철수로 인해 공산침략의 위험에 노출된 이 대통령은 미국을 끌어들여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집단안보체제를 결성하여 항구적이고 효과적인 안전보장을 추구하고자 했다. 이런 구상에 의해 아시아 국가들에게 ‘태평양동맹’의 결성을 제안했다. 이승만의 제안에 중국 대륙에서 밀려날 형편에 있던 국민당의 장개석 총통과 필리핀의 키리노 대통령 등이 적극적인 호응을 보였다.

태평양동맹의 필요성을 절감한 장개석은 이승만의 요청을 받고 1949년 8월 6일 방한하여 진해에서 이승만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미 국무장관 애치슨은 아시아에서 군사적 집단안보체제 결성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반대했고, 인도의 네루 수상도 반대하고 나섰다.

이 와중에 6‧25가 발발하자 미국을 비롯하여 자유 우방 16개국이 유엔군으로 참전했다. 3년여에 걸친 전투 끝에 한국이 휴전협정에 동의하자 미국은 1953년 10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했다. 54년 11월 발효된 상호방위조약과 더불어 같은 달 후속 조치로 체결된 ‘한국에 대한 군사 및 경제원조에 관한 합의의사록’에 의해 이승만은 태평양동맹을 통해 얻으려 했던 대한민국의 안전보장을 손에 쥐게 되었다.

한미상호방위조약 제4조는 “상호 합의에 의해 미합중국의 육군, 해군과 공군을 대한민국의 영토 내외와 그 부근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은 허여하고 미합중국은 수락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조항에 따라 주한 미군 제2사단이 서울 북방의 서부전선에 배치됐다. 이는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이 자동 개입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해외에 주둔하는 미군이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 대통령은 의회의 승인 없이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참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아시아의 반공지도자로 부상한 이승만은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 체결에 만족하지 않고 포괄적인 집단안전보장체제 구축을 위해 1954년 6월 15일 진해에서 아시아민족반공대회를 개최했다. 이것은 이승만이 6‧25 전에 결성을 추진했던 태평양동맹의 복사판이었다. 개최국인 한국을 비롯하여 대만, 필리핀, 태국, 베트남 5개국과 홍콩, 마카오, 오키나와 등 3개 지역 대표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회에서 명칭을 아시아민족반공연맹으로 개칭했다.

또한 공산주의 침략을 집단안전보장에 의해 적극 저지하고 분쇄하기 위해 세계적인 반공기구 창설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이 기구의 창설에 참가한 8개국에는 모두 현지에 지부를 두었다. 우리나라 지부는 1954년 ‘한국아시아민족반공연맹’으로 발족했다가, 1963년 ‘한국반공연맹’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1989년 오늘과 같은 ‘한국자유총연맹’으로 개편되었다.

2015년 2월 현재 한국자유총연맹의 15대 중앙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후보자로 출마한 분들이 모두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덕망과 경력을 갖춘 분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치 않다. 예컨대 보수우파 시민사회의 상징 같은 단체를 이끌겠다고 입후보한 사람 가운데에는 회장 자리를 여의도 입성을 위한 디딤돌로 이용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후보도 있다. 또 다른 후보는 전임 총재 선출 과정에서 선거 결과에 불복하여 물의를 야기한 경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아무쪼록 자유총연맹의 수장(首長)은 이승만의 드높은 반공과 안보 정신, 세계정세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국제적 안목, 개방과 통상을 중시하는 해양문명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갖춘 인물이었으면 한다. 건국 대통령 이승만이 자유총연맹을 통해 관철하고자 했던 정신은 6‧25 당시 미 수복으로 남아 있던 북한을 팽개치고 어정쩡한 휴전과 함께 손을 씻고 철수하려는 미국을 상대로 ‘반공포로 석방’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동원하면서까지 한국의 안전보장을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얻어낸 안보에 대한 절박함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의 이런 절박한 심정을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구현해 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맡을 자리가 바로 자유총연맹 중앙회장이다.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권을 가진 자유총연맹 대의원들은 부디 이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승만 정신의 올바른 계승과 반공정신의 확산 그리고 연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혁신에 최상의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심사숙고하면서 선거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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