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국방장관회담서 "한반도 사드 배치"우려 표명
  • ▲ 국방부.ⓒ뉴데일리DB
    ▲ 국방부.ⓒ뉴데일리DB

    중국 국방부 부장(장관에 해당)이 9년만에 내한해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회담을 가진 가운데 사드(고고도 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두고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은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했다.

    이자리에서 창 부장은 한반도 사드 배치에 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민구 장관은 사드 배치 관련, 현재 미국측의 결정도 요청도 한미간 협의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고위관리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한 우려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이같은 반응은 사드와 함께 구성되는 탐지거리 1000㎞ 이상의 'X-밴드 레이더' 때문으로 분석된다. X-밴드 레이더가 북한 핵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미사일 발사 활동까지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사드배치 반대의 대표적 이유다.

    사드(THAA·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탄도탄 요격미사일로 록히드마틴이 미사일을, 시스템은 레이시온이 개발했다. 유효 사거리 200km, 최고 150km까지 상승해 고속으로 낙하하는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MD)체계이다.

  • ▲ THAAD에 사용되는 FBX-T(X-밴드)레이더.ⓒ위키피디아
    ▲ THAAD에 사용되는 FBX-T(X-밴드)레이더.ⓒ위키피디아


    정부 관계자는 "(우리측이)사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없으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에 대한 어떠한 내용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외교 관례상 창 국방부장이 사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게 된 배경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은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지속적으로 중단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중국 군 당국은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양국 국방장관은 지역 평화·안정 유지를 위해 양국 국방 당국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한중 군 당국은 이날 양측 국방부를 연결하는 직통전화(핫라인)을 연내 조기에 설치한다는 데에 합의했다.

    이밖에 국내에서 추가 발굴돼 임시 안치 중인 6.25 전쟁 당시 중국군 유해 68구를 오는 4월초 청명일 이전까지 송환한다는 데에 양측은 합의했다. 

    군 당국은 지난해 437구의 중국군 유해를 중국에 송환한 바 있다.국방부는 이번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국방·군사관계의 양호한 발전 추세를 지속하려는 양국 정상간 공동인식을 바탕으로 추진됐다고 밝혔다.

    또 양국 국방장관은 지역 정세를 평가하고 국가간 신뢰 형성과 협력증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설명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장의 방한은 9년만에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