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승인' 허가한 박원순 서울시장 '정치적 타격' 불가피
  • ▲ 박원순,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현장 방문 (자료사진) 2014.5.13 ⓒ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박원순, 제2롯데월드 신축 공사현장 방문 (자료사진) 2014.5.13 ⓒ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누수 현상으로 논란이 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쏠리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아쿠아리움에 대한 테스트를 제대로 완료하지 않고 조기 개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승인 결정을 한 박 시장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누수 현장을 조사한 정부합동안전점검단장 김찬오 서울과기대 교수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안전점검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아쿠아리움이) 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기 개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시민들이 이용하는 과정에서 (누수) 문제가 발견이 됐다"면서 "이것은 외국의 사례하고는 차이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단장의 지적은 롯데월드 측이 누수 문제에 대해 "미세한 누수현상은 국내외 아쿠아리움 개관 초기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해명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서울시가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개장 승인'을 해줬다는 점에서, 향후 정밀진단검사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입을 정치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단장은 변전소 위에 아쿠아리움을 만든 것 자체가 원칙에서 어긋난다고도 지적했다. 아쿠아리움 바로 밑에는 15만 볼트에 달하는 지하 변전소가 있다. 김 단장은 "변전소는 상부에 물이 많거나 습기가 많은 장소에 설치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가 미뤄면서 변전소 설치와 별개로 진행이 되다보니 설치 당시 변전소 허가에 문제는 없었던 것이라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한편, 대학교수, 구조기술사 등 관련분야 11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점검단은 지난 10일 제2롯데월드의 수족관과 지하변전소에 대해 건축시공, 토목구조, 전기안전, 재난관리 4개분야로 나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점검단은 서울시와 협의한 뒤 롯데월드 측에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점검단은 누수현상 원인에 대해 수조의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시키는 실란트 시공 과정상의 하자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족관 벽등 구조체의 결함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