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부국장, 컨퍼런스 참석해 “현 시점서 북측 소행 단정할 수 없다”
  • ▲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세력 'GOP'가 개봉중단을 요구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한 장면. ⓒ영화 '인터뷰' 예고편 캡쳐
    ▲ 소니 영화사를 해킹한 세력 'GOP'가 개봉중단을 요구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한 장면. ⓒ영화 '인터뷰' 예고편 캡쳐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멍청한 독재자’ 김정은을 암살하러 가는 이들을 그린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美연방수사국(FBI)이 “소니 영화사 해킹 사건과 북한의 연관성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美FBI의 조 디마레스트 사이버 수사 부국장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사이버 보안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현 시점에서는 (소니 영화사 해킹이) 북한 측 소행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북한 당국이 연루돼 있다는 점은 다뤄지지 않고 있고 그렇다고 확인해줄 수도 없다.”


    조슈아 캠벨 FBI대변인도 “현재 소니 영화사 해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해커를 추적하고 있으나 추가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 여론은 소니 영화사 해킹이 김정은 정권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을 암살하는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최종 예고편이 공개된 직후 소니 영화사가 해킹을 당한 데다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와 해킹 기법이 북한이 과거에 한국을 공격할 때 했던 것과 매우 흡사해서다. 여기다 악성코드에서 ‘한글’이 발견되었다는 점도 중요한 ‘추정 근거’가 되고 있다.

    여기다 소니 영화사를 해킹했다고 자처하는 ‘GOP(평화의 수호자)’라는 단체가 최근 “영화 ‘인터뷰’ 개봉을 포기하라”고 협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해킹이 김정은의 사이버 부대이거나 이들의 사주를 받은 세력일 것이라는 추측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GOP’라는 세력은 자신들이 해킹한 자료를 유출하면서, 영화 ‘인터뷰’를 가리켜 “지역 평화를 깨고 전쟁을 유발하는 테러리즘 영화”라며 “즉각 개봉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GOP’는 지난 11월 24일 소니 영화사 서버를 공격해 배우, 영화사 임직원 등 4만 7,000여 명의 개인정보와 함께 신작 및 미개봉작 영화 5편을 빼내 인터넷 불법공유 사이트를 통해 유출했다. 

    한편 소니 영화사 해킹의 배후로 지목된 김정은 정권은 “우리를 지지하는 세력의 의로운 행동”이라며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 ▲ "그래, 내가 안 했다니까 안 믿어?" 탱크에서 기어나오는 김정은. 소니 영화사 해킹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그래, 내가 안 했다니까 안 믿어?" 탱크에서 기어나오는 김정은. 소니 영화사 해킹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