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라이프스타일 패턴 이해하는 것이 관건…한국, 전 세계 트렌드 주도
  • 전 세계 프로페셔널즈 헤어 시장을 선도해온 웰라 글로벌의 헤어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스테판 무디(Stephen Moody)>와 <존 게스트(John Guest)>를 만났다. 

    웰라 글로벌 에듀케이션 아카데미 학과장인 이들은 [홀리스틱(Holistic) 에듀케이션]이라는 교육이념을 가지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웰라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오랜 기간 수많은 국가에서 헤어 세미나와 쇼를 이끌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스테판 무디>, <존 게스트>와 나눈 일문일답.

    한국,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트렌드 주도




  • Q. 최근 미용 교육의 추세가 궁금하다. 원로 교육자로서 한국 헤어디자이너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최근 5~10년간의 변화를 보자면 고객들이 전처럼 자주 살롱을 방문하지는 않는다. 계속해서 길이는 길되, 끝 부분만 염색하는 식으로 변화를 준다. 

    야구모자를 쓰거나 포니테일로 묶는 스타일은 유행이 지났기 때문에 점점 없어지는 추세다.  결국 고객의 생활과 성격을 면밀히 알아야 고객의 스타일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고 고객으로부터 신뢰가 생기는 것이다. 

    고객의 신뢰는 커트, 스타일링, 트리트먼트 각각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어우러져야 생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해야 한다. 고객의 얼굴에 맞는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직업과 삶의 패턴에 관련하여 스타일을 결정하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헤어 디자인은 오래 걸리는 여정이다. 46년간 이 일을 했는데도 “아, 이젠 됐어!” 하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나도 학생이나 마찬가지다. 매순간 마다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Q. 앞으로 살롱 비즈니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하나.  

    패션은 항상 변하고 움직인다. 흔히들 패션 위크가 트렌드의 시작이라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트렌드는 돌고 돌며, 개개인에 특성에 따라 얼마든지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패션은 돌고 돌아서 결국 살롱으로 온다. 헤어 드레서에겐 그렇게 변해가는 것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존과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교육이다.

    커트, 제품, 염색에 대한 총체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사실 약국 슈퍼에서 염색약을 사서 직접 염색할 수 있는데 왜 살롱에 가야 할까,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라고 묻는다면 살롱은 컬러가 헤어 커트와도 어울리고 고객의 피부톤, 눈 색깔, 모질, 두피상태를 생각해야 하는 총괄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전문가가 조율을 해줄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
     
    그저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해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스타일로의 변화를 설득할 줄 알아야 한다. 고객의 모습과 골격구조 등을 빗대어 전문적으로 표현을 하면 고객도 변화를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 디자이너들은 그 설명과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한 것이고, 웰라에서는 그 변화를 주기 위해 컨설팅을 해 주고, 제안을 하는 교육을 진행할 것이다. 




  • Q. 독일, 런던, 미국, 중국 등 많은 곳을 다닌 것으로 안다. 특히 중국에서의 교육과 세미나 등 다양한 경험이 아시아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생각한 계기가 될 것 같다. 

    중국에도 몇 년간 거주해 보았지만 중국은 아직도 변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 개개인의 특성이 없었던 10년 전에 비해 지금은 한국이 일본, 유럽에 패션과 음악 등 트렌드를 전파하고 있다.

    엄청난 발전이다. 헤어, 음악, 패션에서 앞서가는 나라가 됐다. 그래서 나도 가끔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한국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헤어, 음악, 패션을 리딩하는 국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Q. 사순과 웰라가 추구하는 미용 철학과 스타일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거의 비슷하다. 다만 사순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주로 교육한다면, 웰라는 좀 더 오픈된 마인드로 함께 일하는 [파트너] 같은 느낌이다. 웰라와 사순 두 회사의 목표 자체가 많이 다르다. 

    웰라는 2015년 컬렉션에서 아시아로부터 영감을 많이 받은 깨끗하고, 순수하고 하얀 피부, 그리고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의 컬렉션을 선보일 것이다. 

    사순이  컬렉션 주제를 정확히 나누어 사순 스타일을 선보인다면, 웰라는 조금 오픈된 컬렉션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컬렉션에서 작업을 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단 한 번도 미용 공부를 멈춘 적이 없다. 변화하는 트렌드, 고객 개개인에 맞는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항상 끊임없이 공부한다. 나는 항상 학생이라는 생각으로 미용을 하고 있다. 

    Q. 한국의 미용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0년 전 한국은 일본이나 유럽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현재는 음악, 패션 등 한국만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한국 디자이너들은 계속 정진하고 있다. 모나코에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트렌드 비전 어워드 (ITVA)] 행사에 전 세계적으로 심사위원 10명이 참석하게 된다. 이번에 심사위원으로 한국의 준오헤어 박시내 원장이 참석한다고 들었다. 이처럼 한국 헤어 디자이너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 오는 가장 좋은 이유는 한국 여성들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한국 헤어 디자이너들의 에너제틱한 마인드를 좋아한다. 올 때마다 한국 헤어 디자이너들의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교육자로서 뿌듯하다. 

    아울러 한국의 헤어 디자이너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커트도 매일, 매년 다듬는 것만 하다 보면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열정이 있으면 성공이 뒤따르기 때문에 항상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즐겁게 임하길 바란다.

    [사진 = 웰라코리아, 러브즈뷰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