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유니베라 등 17개 후원방판업체 시장 98% 차지
  • 아모레퍼시픽, 유니베라 등 17개 주요 후원방문 판매업체들과 소속 대리점 사업자가 전체 후원방문 판매업자의 9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 매출액은 2조 321억 원으로 유사 시장인 다단계 판매 시장과 비교할 때 매출액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1% 미만이 큰돈을 벌 뿐 나머지 99%는 1년에 3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가 밝힌 [다단계 판매업자, 후원방문 판매업자의 정보공개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전국 2653개 후원방문 판매업자 중 아모레퍼시픽, 유니베라, LG생활건강 대리점, 풀무원건강생활 대리점 등 주요 사업자와 소속 대리점 사업자가 전체 후원방문판매업자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후원방문판매]란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의 요건에 해당하되 판매원 자신과 바로 아래 하위 판매원의 실적만 수당을 지급하는 판매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2단계 이상의 판매원 실적이 수당에 영향을 미치는 다단계판매와는 구별된다. 

    공정위는 지난 2012년 8월 방문판매법을 전면 개정해 다단계 판매조직과 유사하게 운영되는 변형 방문판매업체를 규제하기 위해 후원방문판매라는 개념을 신설했다. 공정위가 후원방문 판매업자의 정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사업자별 후원방문판매업자 수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 후원방문판매 사업자는 17개 주요 사업자와 소속 대리점이 2598개에 달한다. 공정위가 분류한 17개 주요 사업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유니베라, 풀무원건강생활,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 코리아나화장품, 마임, 김정문알로에, 한국화장품, KGC라이프앤진, 이롬, 코웨이, 이에스그룹, 알즈너, 녹십초, 뉴랜드알로에, 이든네이처 등이다.

    별도 본사가 없는 독립 사업자는 55개로 전체 후원방문판매업자를 합산하면 총 2653개다. 후원방문판매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2조 321억 원으로 총 판매원 수는 32만 명이었다. 

    판매업자 1개당 연간 평균 매출액은 7억7000만원, 업체별 평균 판매원 수는 121명으로 대다수의 후원방문 판매업자가 소규모 사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취급 품목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상조상품으로 나타났다.


  • ▲후원방문판매업자와 다단계판매업자 매출액 비교

    후원방문판매 주요 사업자와 독립 사업자 간 편중 현상 등 양극화가 뚜렷하다. 본사와 대리점 사업자의 매출액은 1조 6531억 원(81.3%)인 데 반해 독립 사업자의 매출액은 3790억 원(18.7%)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다단계 매출액 3조 9491억 원의 절반(51.5%) 수준이다. 

    본사와 대리점 사업자 중 아모레퍼시픽 후원방문판매 매출액이 8736억 4200만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소속 대리점은 515개, 등록 판매원은 4만 8379명으로 이 역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매출액 2605억 4100만 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 대리점은 370개 등록 판매원은 1만 3330명이다. 이어 유니베라, 풀무원건강생활, 타파웨어브랜즈코리아, 코리아나화장품, 마임, 김정문알로에, 한국화장품, KGC라이프앤진 등이 뒤를 이었다.  

    본사와 대리점 사업자와 독립 사업자의 판매원 수를 비교하면 각각 18만 명(56%), 14만 명(44%)으로 큰 차이가 없다.

  • ▲2013년 후원수당 지급분포 현황 비교

    반면 후원수당에서는 큰 차이가 벌어졌다. 후원방문 판매업자가 소속 판매원에 지급한 후원수당 지급 총액을 보면 총 5029억 원으로, 본사와 대리점 사업자 후원수당은 3892억 원(77.5%)에 달했다. 

    후원수당 지급총액이 가장 많은 연간 사업자는 아모레퍼시픽과 소속 대리점 사업자들로서 연간 1828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이 가장 많은 사업자는 풀무원건강생활 대리점 사업자들로서 연간 평균 752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 사업자의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1137억 원(22.5%)에 그쳐 판매원 1인당 평균 지급액은 203만 원이었다.  

    후원수당을 받은 판매원 중 상위 1% 미만인 판매원(1900여 명)의 연간 1인당 평균 지급액은 3933만 원이었으나 나머지 판매원(18만 8000명)의 연간 1인당 평균 지급액은 256만 원에 불과해 기본 생활조차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미만 판매원이 1년간 지급받은 후원수당 747억 원은 총 지급액(5029억 원)의 15% 수준으로 다단계 판매 시장의 54.7%에 비해 편중현상은 낮은 편이었다. 


  • ▲후원방문 판매업자와 다단계 판매업자 지역별 분포 비교

    각 사업자들이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의료기기로 다단계 판매 사업자와 유사했으며, 후원방문 판매업자는 수도권에 약 40% 정도로 가장 많이 분포했다. 

    수도권의 뒤를 이어 경상권 약 32%, 충청권, 전라권이 각각 11%, 기타 지역이 17%를 차지했다. 

    정창욱 공정위 소비자정책국 특수거래과장은 “매출액, 후원수당, 매출품목 등 후원방문 판매업자의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와 후원방문 판매원 희망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건전한 시장질서 정착을 위해 법 위반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 = 공정거래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