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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고함이 회의장에 쩌렁쩌렁 울렸다.
문희상 위원장은 지난 10일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통합 경선을 거론한 비대위원을 향해 "그런 말을 하려거든 나가라"라고 큰 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문 위원장은 "내가 있는 한 당헌·당규는 한 점 한 획도 고칠 수 없다"고도 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에게는 "당원 교육을 하랬지, 누가 선거 운동을 하라고 했나"라고 무안을 줬다. 이 비대위원은 최근 당 소속 지방의원 연수회에서 특강을 하면서 차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출마의 변에 가까운 수위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 관계자들은 문희상 위원장의 강경 발언에는 불쾌감과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한다.
계파간 룰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각 계파별로 이해관계에 들어맞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당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더군다나 같은 당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지난 5일 "비대위원과 계파 수장은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문 위원장의 화를 돋구웠다.
문희상 위원장은 즉각 "모든 당원이 나올 수 있지, 누구는 나오면 안 된다는 게 어디 있느냐"며 "민주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내보였다.
문희상 위원장은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 당의 관리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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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으로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란이 잦아 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계파 갈등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당권 주자들이 라디오 및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발언기회가 많아지면서 파열음이 여과 없이 노출될 수 있다.
전당대회 준비위가 구성된 지난 10일에도 차기 전대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세균 비대위원과 박지원 비대위원은 각각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상반된 발언을 했다.
정 비대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계파 수장의 당권 불출마론에 대해 "그럼 소는 누가 키우느냐"며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 된다는 뺄셈의 정치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통합 경선론에 대해서는 "현 제도(분리 경선)로 전당대회를 딱 한 번 치렀을 뿐"이라며 "자꾸 룰을 바꾸는 것은 뭔가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박지원 비대위원은 SBS라디오에서 계파 수장 당권 불출마론에 대해 "나는 계파 수장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받아 넘겼다.
대표-최고위원 통합 경선론에 대해서는 "분리 선거를 하면 최고위원들이 마치 2부 리그 같아서 힘이 좀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며 "정치라는 것은 왕도가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필요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