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박지원, 상반된 의견 제시… 잡음 이어질 듯
  •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의 고함이 회의장에 쩌렁쩌렁 울렸다.
    문희상 위원장은 지난 10일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통합 경선을 거론한 비대위원을 향해 "그런 말을 하려거든 나가라"라고 큰 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위원장은 "내가 있는 한 당헌·당규는 한 점 한 획도 고칠 수 없다"고도 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에게는 "당원 교육을 하랬지, 누가 선거 운동을 하라고 했나"라고 무안을 줬다. 이 비대위원은 최근 당 소속 지방의원 연수회에서 특강을 하면서 차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출마의 변에 가까운 수위의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 관계자들은 문희상 위원장의 강경 발언에는 불쾌감과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고 전한다.
    계파간 룰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각 계파별로 이해관계에 들어맞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당의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더군다나 같은 당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지난 5일 "비대위원과 계파 수장은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도 문 위원장의 화를 돋구웠다.

    문희상 위원장은 즉각 "모든 당원이 나올 수 있지, 누구는 나오면 안 된다는 게 어디 있느냐"며 "민주 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쾌감을 내보였다.

    문희상 위원장은 내년 2월 전당대회까지 당의 관리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

     

  •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정세균 비대위원, 문희상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박지원 비대위원(사진 왼쪽부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한 정세균 비대위원, 문희상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박지원 비대위원(사진 왼쪽부터).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하지만 이것으로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란이 잦아 들지는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계파 갈등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당권 주자들이 라디오 및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발언기회가 많아지면서 파열음이 여과 없이 노출될 수 있다.

    전당대회 준비위가 구성된 지난 10일에도 차기 전대 출마가 유력시되는 정세균 비대위원과 박지원 비대위원은 각각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상반된 발언을 했다.

    정 비대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계파 수장의 당권 불출마론에 대해 "그럼 소는 누가 키우느냐"며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 된다는 뺄셈의 정치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의 통합 경선론에 대해서는 "현 제도(분리 경선)로 전당대회를 딱 한 번 치렀을 뿐"이라며 "자꾸 룰을 바꾸는 것은 뭔가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박지원 비대위원은 SBS라디오에서 계파 수장 당권 불출마론에 대해 "나는 계파 수장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받아 넘겼다.

    대표-최고위원 통합 경선론에 대해서는 "분리 선거를 하면 최고위원들이 마치 2부 리그 같아서 힘이 좀 약하다는 문제가 있다"며 "정치라는 것은 왕도가 없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필요한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