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사, 박정희 전 대통령 35주기에 첫 추모 화환 보내
  •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접견하고 있다.ⓒ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접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희호 여사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북한을 한 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 줬으면 좋겠다”고 방북을 요청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언제 한 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접견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대통령 취임식 이후 처음이다. 
    이날 접견은 이 여사가 지난 26일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추모화환을 보낸 데 대해 박 대통령이 답례 차원에서 마련됐다.
    박 대통령은 먼저 접견실에 입장해 청와대 직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들어오는 이 여사를 맞았다.
    박 대통령은 “사실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그때 즈음해서 뵙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러 가지 있다 보니 오늘에야 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여사님께서 김 대통령님 묘역에 일주일에 2번씩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그렇게 찾아가셔서 기도하셨다고 들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 여사는 “5주기에 화한을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여사님께서도 이렇게 (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에) 조화를 보내 주셔서 감사하다.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 많이 하셔서 김 대통령님께서도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난 2년 전에 찾아뵀을 적에 하루속히 통일된 나라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셨던 것 기억한다”면서 “지금부터 차분히 통일 준비를 해 나가야 하지 않나 하는 마음에서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통일에 대해 여사님께서 관심이 상당히 많으셔서, 제가 듣기로 북한 아이들 걱정하면서 털모자도 직접 짜시고, 목도리도 짜시고 준비한다고 들었다”면서 “북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 정성, 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여사는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기 때문에 겨울 같은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고 밝혔다. 
    앞서 이 여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 35주기인 지난 26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처음으로 추모 화환을 보냈다. 
    이날 접견은 청와대 측이 이 여사 측에 만남을 제안하고 이 여사가 이를 흔쾌히 수락해 성사됐다고 한다. 청와대는 당초 오찬을 계획했지만 일정이 여의치 않아 이날 오후 차를 마시면서 담소하는 것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