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위안부 문제, ‘마중물’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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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10월 2일 청와대에서 페르난도 필로니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추기경)을 접견하고 교황의 선물인 프란치스코 성인상을 전달받았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10월 2일 청와대에서 페르난도 필로니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추기경)을 접견하고 교황의 선물인 프란치스코 성인상을 전달받았다. ⓒ 뉴데일리(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서울공항에서 직접 영접할 예정이다.

    교황의 방한을 위해 박 대통령은 적잖은 공을 들였다. 취임 초부터 네 차례의 친서를 보내고 공식적으로 방한을 요청한 것만 다섯 번이다. 가톨릭 마침내 교황청은 지난 6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문 첫 일정은 청와대 인근의 주한교황청대사관에서의 개인미사다.
    이후 오후 3시45분부터 청와대의 공식 환영식과 박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앞서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임기간 독일 분단을 “역사의 비극”이라 칭하며 통일을 염원, 통일로 가는 마중물 역할을 한 것처럼 프란치스코의 방한이 남북통일에 보탬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첫 아시아 방문국으로 우리나라를 택한 데는 세계유일의 분단국인 점이 작용했다고 한다.

    교황은 독일 유학시절, ‘매듭을 푸는 성모 마리아’ 성화를 본 뒤 성모 마리아처럼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고자 다짐했다고 한다. 한반도의 갈등의 매듭을 풀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교황의 방한 기간에는 광복절이 포함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위안부에 대한 사과와 보상을 일본에 요구했다.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들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 한다”고 했다.

    최근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까지 나서 일본의 위안부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는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기본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명동대성당에서 진행되는 마지막 미사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교황이 정부 대 정부가 아닌 인도주의적 차원의 해결을 돕는 발언이 나오길 조심스럽게 바라고 있다.

    외교적으로 풀어가기엔 우리나라와 일본의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데다가 일본정부의 극우노선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 처지다. 게다가 해마다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을 뜨는 점도 시급함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