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판문점 우리 측 구역에 있는 평화의 집. 오는 17일 아시안게임 관련 실무협의를 할 대표단이 만날 곳이다. [자료사진]
    ▲ 판문점 우리 측 구역에 있는 평화의 집. 오는 17일 아시안게임 관련 실무협의를 할 대표단이 만날 곳이다. [자료사진]

    오는 17일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만날
    ‘아시안 게임 北선수단 및 응원단’ 관련 실무접촉 참석자 명단이 16일 확정됐다.

    이 명단에 따르면
    우리 측에서는 권경상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정기정 조직위 국제본부장, 김영일 조직위 자문위원이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손광호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 겸 서기장을 수석대표로
    장수명, 고경철 등이 참석한다.

    남북한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규모를 협의하고,
    응원단 숙소와 이동수단, 체류비용, 경호문제 등도 협의할 것이라고 한다.

    북한 측은 지난 6월 10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선수단이 150명이라고 명단을 제출했으나
    최근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측으로 비공식 경로를 통해
    “선수단 규모를 더 늘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어
    정확한 선수단 규모는 실무협의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응원단 규모 또한 지난 7일 ‘공화국 성명’을 통해
    “대규모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어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당시 응원단 수 300여 명과 맞먹는
    인원을 보내고자 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번 실무접촉 의제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용.

  • ▲ 북한은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300여 명의 응원단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응원단 모습. [자료사진]
    ▲ 북한은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 300여 명의 응원단을 보낸 바 있다. 당시 응원단 모습. [자료사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에는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해 북한 응원단의 체류비용을 전액 부담했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북한 측의 무성의로 5.24조치가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이 이들의 체류비용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많아
    어떤 해결책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일부는 지금까지의 관행으로 미루어,
    이번 실무접촉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고 2~3차례의 추가 접촉을 통해
    양측 의견이 좁혀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는 것과
    오는 8월 실시되는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를 연계시켜,
    소위 ‘평화공세’를 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 6월 30일 ‘특별제안’을 통해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취소를 요구했고,
    관영매체들은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을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취소와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해,
    이에 대한 우리 당국의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정부는
    북한 측이 인천아시안게임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과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취소를
    연계하려 할 경우 “스포츠와 연합훈련은 별개”라는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