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정치 역사상 가장 구태스러운 정치 횡포 자행”
  •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왼쪽)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 문병호 비서실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왼쪽)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 문병호 비서실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밥그릇 싸움]으로 귀결되는 내홍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을 둘러싼 당내 계파갈등이 폭발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 낙하산 공천에 강력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한 친노(親盧) 이용섭 의원이 안철수 공동대표를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용섭 의원은 5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폭악-구태-횡포-테러’ 등 격한 용어를 사용하며 안철수 대표를 정조준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가 우리 정치 역사상 가장 구태스럽고 폭악스러운 정치 횡포를 자행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 한 차례 논의 없이 두 사람이 밀실정치를 통해 21세기 정당에서 상상할 수 없는 정치적 테러를 광주시민에게 자행했다.

    민주화의 성지로 일컬어지고 있는 광주시장 자리를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언론이 쉬는 4일 연휴를 틈타서 그것도 심야에 전격적으로 낙하산 공천과 지분공천을 단행했다.

    김한길 대표는 통합의 명분을 내세워서 광주시민을 기만하고 저에게 정치적 보복을 자행했고, 안철수 대표는 새정치의 명분을 내세우면서 자기 사람을 챙기는 구태 정치를 보여줬다.”

    안철수-김한길 대표가 그토록 입이 닳도록 주장해온 새정치의 실체를 낱낱이 폭로한 셈이다.

     

  • ▲ 이용섭 의원이 3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용섭 의원이 3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섭 의원은 탈당 배경에 대해 “광주시민을 모독하고 광주시민의 마지막 자존심마저 짓밟아버린 지도부와는 더 이상 어떤 가치와 철학도 공유할 수 없다는 생각에 참담한 마음으로 탈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저와 강운태 예비후보를 제치고 15%도 안 되는 후보를 자기 사람이라고 해서 낙하산 공천하는 것은 안철수의 새정치가 얼마나 허구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세력 대 반민주세력, 시민후보대 낙하산 후보, 광주지키기 세력 대 광주죽이기 세력간의 싸움이 돼 버렸다”며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용섭 의원은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강제점령하고 있다는 말로 들린다’는 질문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표출을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안철수 공동대표가 자신의 최측근인 윤장현 전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을 광주시장 후보로 낙점하자 이용섭 의원은 “안철수의 새정치는 죽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병완 광주시장 후보도 “민주의 심장인 광주시민에게 심야 테러를 해놓고 이제 누구를 향해 민주주의를 말하고 새정치를 운운하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지 답해야 한다”고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