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와 꼼수는 NO! 진심으로 정면 향해 나아가겠다”
  • [D-20] 6.4 지방선거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선거를 보름 앞둔 22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본선행 티켓을 따낸 후보들은 치열한 레이스에 돌입한다.   

    <뉴데일리>는 6.4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유력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순서는 새누리당 울산시장 경선에서 강길부 의원에게 3.3%p 차 신승을 거두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김기현 후보다.

     

  • ▲ 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 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학력>

    부산동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

    <경력>

    ▲제17대·18대·19대 국회의원
    ▲부산지방법원 울산지원 판사
    ▲울산 종합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김기현 후보는 화합과 소통의 달인으로 통한다.

    친박(親朴) 진영이 크게 득세했던 2013년 초.
    그가 최경환 의원과 손을 잡고 등장했을 때 수많은 여권 인사들이 고개를 갸웃했었다. 

    당권을 가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친박-친이] 양측의 핵심 인사가 러닝메이트로 나선 것은 꽤나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김기현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 중 던진 한 마디에 웅성이던 이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 친새누리만 있으면 됩니다. 계파를 초월하여 대통합을 이루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친박-비박, 신박-구박, 친박-친이, 계파구분이 더 이상 통용돼서는 안됩니다. 최경환-김기현 드림팀이 구성되면 통합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반드시 성공하도록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번 울산시장 경선도 그렇다.

    [김기현-강길부] 두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일부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후보 선출 직후에는 서로를 감싸고 격려하며 태화강의 기적을 위해 하나로 뭉치기로 약속했다.

    강길부 후보가 내놓은 공약의 장점은 적극적으로 수용키로 했다. 무엇보다도 울산의 발전이 먼저라는 설명이다. 지역발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는 양측의 소통과 화합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 ▲ 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 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특히 김기현 후보는 울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토박이도 아니다.
    울산은 토박이들이 정치와 행정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울산발전연구원 부설 울산학연구센터가 2007년 펴낸 <현대 울산인의 삶과 문화>에 따르면, 당시 울산시장과 5개 구·군 단체장 모두 울산 출신이고 시의원 19명 가운데 14명이 토박이들이었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의 3~4급 고위 공무원 중 30%도 울산 태생.

    그만큼 울산에서 토박이들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타지에서 오랜 생활을 해온 김기현 후보가 토박이인 강길부 의원을 꺾은 것 자체가 침체된 울산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아가 김기현 후보는 전국에서 가장 사납기로 유명한 지역 강성노조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측근들에 따르면 일부 노조위원장들과는 종종 식사자리를 갖고 주요 현안과 관련해 터놓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그래서일까? 김기현 의원은 인터뷰 과정에서 누차 패러다임의 전환을 강조했다.

    [갈등과 관행]이라는 벽을 넘어 울산이 새롭게 도약, 창조경제의 롤 모델과 선도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기틀을 다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다음은 김기현 의원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됐다.

     

    <김> =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정국이 많이 혼란스럽다.

    먼저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하고 죄스러운 마음 뿐이다. 지금도 수색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한 분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기업-업계-정부-국회] 등 총체적으로 부실한 시스템, 또 그 안에서 벌어진 비리와 의혹들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참사가 일어났다.

    책임이 있는 자는 누구든 엄벌하고, 눈치만 보며 복지부동하고 책임 떠넘기기에 바쁜 난맥을 엄정하게 바로 세워야 한다.

    특히 지난해 경주 리조트 사고 때 많은 대책들을 수립했음에도 또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 이제는 건물-교통-산업-가정 등 모든 분야의 안전과 예방, 사건·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 봐야할 것이다. 


    - 지난 경선에서 박빙의 승부 끝에 승리했다.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강길부 의원께서 ‘김기현 의원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지지자분들께 문자 메시지를 보내셨다. 그 후 강길부 의원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긍정적으로 힘을 합쳐 나아가자고 하셨다.

    개인적으로도 친한 사이다. 수시로 만나 서로 돕고 고민을 나눠왔기 때문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 받으며 함께 뛰기로 했다.


    - 시장에 당선되면 공석이 되는 지역구를 호심탐탐 노리는 분이 있다는데.

    안그래도 호심탐탐 노린다고 난리가 났다.
    이번 선거에서 저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 그래서 제가 애를 많이 먹었다.

    공천을 누가 받느냐는 중앙당 소관이지 제 소관이 아니다. 전 이미 선거에 나온 사람이 아닌가. 중앙당에서 좋은 분을 선정할 것이다.


    -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지 않겠나?

    이렇게 제 손을 보여드리겠다. (하하하)

     

     

  •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 울산이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가.

    울산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
    새로운 산업을 빨리 유치해 제4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지금 자동차-석유화학-조선업 3가지가 주력 산업인데, 이중 석유화학산업은 정체 위기이고 자동차 쪽은 오늘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조선해양산업만 아직 경쟁력이 있다.

    현대자동차도 국내투자를 줄이고 해외투자를 늘이고 있다.
    이런 기존의 주력 산업에 의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좀 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배경으로 해야 한다.

    울산을 박근혜 정부 창조경제의 모델도시로 만들어보자는 얘기다.
    창조경제 프로젝트를 내보이면 중앙정부도 좋지 않겠나.

    제 역량과 인맥들을 통해 창조경제를 성공시키면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 울산시가 함께 성공하는 것이다.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업, IT·BT 분야를 접목해 틈새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렇게 글로벌 창조경제 허브도시 5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도 소프트웨어적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다.

    금융과 증권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두 번째로 전지산업 시장이 앞으로 굉장히 커질 것이다.
    자동차도 전지로 움직인다면 수요는 어마어마하다.

    에너지 절약형 생태산업단지 모델 구축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에너지 절약형 생태산업단지 스마트그리드를 울산 공단에 적용해보자.

    특히 석유화학 에너지 다소비 업종에 수요와 공급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적용하면 단가가 떨어지고 전 세계에 모델로 수출이 가능하다.

    자동차-석유화학-조선업에 사용되는 신소재들도 있다.
    그것을 잘 개발 할 수 있도록 R&D를 잘해보자는 얘기다.

    나아가 울산은 인구를 늘려야 한다.
    인구가 118만 정도 되는데 이래가지고서는 도시 규모가 커지지 않는다.
    적어도 200만이 돼야 규모를 갖춰 돌아가지 않겠느냐.

    울산 출신은 당내에서 원내대표 되는 것도 힘들다.
    안 끼워준다. 고작 6표 밖엔 안돼서... (하하하)
    인구를 늘려야 역량이 커진다.

    정조의식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환경도 중요하다.
    좋은 대학보다 고등학교를 만드는데 지원하고 자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또 하나 문화체육관광 인프라를 많이 갖추자.
    시민들은 문화와 체육에 대한 갈증에 대해 상당한 불만들을 갖고 있다.

    앞으로 시에 대한 정조의식을 높이기 위해 교육·복지 수준을 한층 높여갈 것이다.


    - 경제와 복지를 한방에 잡겠다는 전략인가.
     
    그동안 우리는 환경투자를 많이 했다.
    이젠 환경이 어느 정도 정비가 됐다고 본다.
    (환경) 개선을 위한 비용은 줄어들 전망이다.
    그만큼의 재정적인 여분을 갖고 활용하려 한다.

    산업 부분은 돈이 드는 것이 없다.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면 그 자체로 세금이 들어오는 것이니깐...
    오히려 세입이 늘어나니 그런 여유재원과 새로운 재원을 갖고 그 부분(교육·복지)에 투자 우선순위를 두겠다.

     

     

  •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이종현 기자


     

    - 시장이 되시면 규제개혁에 동참하실 것인가.
     
    정부가 전봇대 뽑기를 하는데 공무원들은 정말 요지 부동이다.
    공무원들은 자기들의 권한이 없어지는 것과 밥그릇이 없어지는 게 같다고 생각하니깐 정말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부처 내에서 큰 사람이 장관을 하면 혁신적인 조치가 불가능하다.
    본인의 마인드가 거기 익숙하다보니 고정된 선을 넘지 않는다.

    그리고 넘고 싶어도 공무원들끼리 다들 아는 사이라서 누구를 쳐내고 무엇을 바꿀 수가 없다.

    그래서 낙하산으로 내려왔다는 인사를 마구 욕한다.
    물론 얼토당토하지 않은 낙하산은 비난해야 한다.

    하지만 그 분야의 전문가라면 해당 기관 출신이 아닌 사람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공무원들이 자기들끼리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그런 식이면 될 것도 안 된다.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그래선 전 지방공무원들과 깊은 교류를 가진 것이 없다.
    이번 경선 역서 어느 공무원에게도 빚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자유로울 수 있었다.

    여기는 고위직이나 하위직이나 공무원들이 모두 오피니언 리더들이고 지역에서 행사 꽤나 하시는 분들이다.

    근데 제가 뭐 마르고 닳도록 시장을 하는 것도 아니고...
    시장을 하고 있는 기간 동안 만큼은 제대로 했는지 평가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래 하는 것만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이제 본선인데 좋은 전략이 있나.

    선거에서 가장 좋은 것은 진정성을 갖고 나가는 것이다.
    네거티브와 꼼수는 성공하는 전략이 아니다.
    진심으로 정면을 향해서 나아갈 것이다.


    - 압도적 승리를 예감하시는 건가.

    (하하하) 글쎄요.
    야권은 어찌됐든 단일후보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야당 쪽 후보들은 구청장 출신에 예전 민노당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많다.


    - 야권에선 이미 네거티브 전략을 쓰고 있는데.

    경선과정에서 재산 관련 의혹들이 수없이 나왔고 SNS 상에서 의혹을 퍼날랐다.

    저는 울산 법원 있을 때 부동산을 취득한 적이 없다.
    유일하게 은행 담보 대출을 받아 서른 몇평 아파트를 샀다.
    이후 변호사를 10년 가까이하면서 땅을 사고 거기에 건물을 지었다.

    국회의원을 하면서는 재산을 증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재산을 까먹고 있다.

    공시지가가 올라가고 있다 해도 실제 내용을 보면 감소하고 있다.
    애가 4명이고 장모님도 모시고 있다.

    그리고 지역구 활동을 하다보면 국회의원 연봉으론 해결이 안 된다.
    당연히 개인 돈이 들어가게 돼 있다.

    다른 사람 돈을 받거나 하기는 싫고, 차라리 내 돈을 쓰자고 해서 돈이 더 들어가는 것이다. 제 재산이 많다고 하는데 서울에선 건물 살 돈도 안된다.


    - 구시가지 슬럼화 문제는 어떻게 풀 생각인가?

    지자체가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만든 것이 도시재생법이다.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해서는 국가가 투자해야 한다.

    도시재생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하려는데 예산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예산이 좀 들더라도 다른 방법이 없다.

    그래서 컨셉을 바꿀 필요가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 섬처럼 소규모 블록들로 나눠 재생을 시도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시간은 좀 걸릴 것이다. 개인이 아무도 안하니깐.


    - 울산의 범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울산에는 불법체류자들이 많다.
    값싼 임금을 원하는 수요층도 있고.

    얼마 전 지역의 유력인사가 강도를 당했는데 말투가 우리나라 사람 같지 않다더라. 그런 것이 요인이 아니인가 싶다.

    다만 울산은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거주의 자유나 생동감이 없으면 안 된다고 본다.

    울산은 지역 특성상 팔도에서 다 몰려와 있다.
    지역별 향후회가 실제로 영향을 행사하고 울산 토박이들이 의사결정을 리드해 나가는것에 대한 불만이 많다. 이것이 통합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저도 초·중·고 모두 외지에서 마쳤다.
    판사가 되면서 다시 울산으로 왔다.

    경선 때도 이너서클에서 저를 불편하게 여기는 분이 많았다.
    하지만 당선되고 나서는 좀 자유로워지지 않았나 싶다.

    저는 어느 학교 출신에 상관없이
    각계각층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의 생동감을 높이는데 다른 사람보다 제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여러모로 힘든 면도 있었지만 울산 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믿음과 사랑으로
    강길부 의원님과 아름다운 경선을 해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새누리당의 모든 힘과 울산 시민들께서 보내주시는 모든 사랑을 모아 깨끗하고 당당하게 본선에서 승리해 울산의 힘찬 미래를 만들어 보답하겠다.


    대담 = 뉴데일리 김영 편집국장
    정리 = 뉴데일리 오창균 정치1팀장
    사진 = 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