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5일 핵안보 정상회의 중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는 박근혜 대통령. 이 회담이 끝난 이튿날, 日정치인들이 다시 망언을 내뱉기 시작했다. [자료사진]
    ▲ 지난 25일 핵안보 정상회의 중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발언하는 박근혜 대통령. 이 회담이 끝난 이튿날, 日정치인들이 다시 망언을 내뱉기 시작했다. [자료사진]

    지난 25일(현지시간) 헤이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다시 일본 정치인들이 ‘망언’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에 외교부가 경고하고 나섰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 시작과 함께
    지난 26일 日 시모무라 문부과학상(장관)의 ‘망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포함하여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고
    고노 담화를 수정할 생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중시하고 있다.

    그런데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르쳐야 할 문부과학상(相, 장관)이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는 교과서 검정에 있어서 정부의 통일된 견해가 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는 매우 바람직스럽지 않은 발언으로 본다.
    이런 언동이 반복되지 않아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외교부가 日정부 고위층의 ‘망언’에 대한 유감 표시로 브리핑을 시작했음에도
    일본 언론들은 ‘시비 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질문을 해댔다.
    한 일본 언론이 외교부에 던진 질문이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이 한국과 중국의 반일 감정이나 활동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설치한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서 (한국 정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태영> 대변인은 질문한 일본 언론에게 차근차근 설명했다.

    “우리 언론을 통해 해당 보도를 봤다.
    우선 일본 언론이 알아야 할 것은 지금 한국이 ‘반일(反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 내에 잘못된 인식을 가진 사람들을 향해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을 고치라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과오를) 인정하고 고치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조사를 한다거나 또는 유사한 여론을 조성하려는 행동은
    그 출발점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사한 질문은 또 나왔다.
    극우인사에다 ‘망언’으로 유명한 <이시하로 신타로> 일본 유신회 공동 대표가
    지난 26일 일본 특파원 협회 기자회견에서 한 ‘망언’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것이었다.

    “<이시아라 신타로> 일본 유신회 공동 대표가 26일 일본 특파원협회 기자회견에서
    ´조선에 대한 식민 지배는 (일본) 자국의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부탁드린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단호한 표정으로 질문자를 쳐다보며 답했다.

    “사실 금방 (질문자가) 언급한 일본인의 발언은 그간 참 굉장히 많이 들어왔다.
    일일이 다 기억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그런 부적절한 발언을 많이 했다.
    (그 발언을 한 사람은) 자신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한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으로 될 수 있는가, 자기중심적으로 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최근 외교부 브리핑에 참석하는 몇몇 일본 언론은
    자국 독자들 대신 한국 정부의 입장을 취재하기보다
    일본 극우파를 대신해 한국 정부의 심기를 자극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일본 정부와 언론 간의 유착 관계,
    한국 내 일본 언론들의 부적절한 질의태도로 볼 때
    오는 4월 중순 열릴 ‘일본군 성노예 관련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양국 간의 입장 차이는 그리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