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3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일본-북한 적십자 회담 장면.ⓒ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3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일본-북한 적십자 회담 장면.ⓒ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과 일본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걸까?
    일본과 북한이 지난 3월 3일 중국 선양에서 적십자 회담을 연데 이어
    오는 19일, 다시 회담을 연다. 이번에는 양측 외무성 과장 간 비공식 회담도 연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반환 문제와 납북 문제 재조사,
    일본의 대북제재 완화 등을 주로 다룰 것이라고 한다.

    일본 측 대표로는 <다사카 오사무(田坂治)> 일본적십자사 국제부장이,
    북측 대표로는 <리호림>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서기장이 참석한다.
    <오노 게이이치(小野啓一)> 일본 외무성 북동아시아과장과
    <유성일> 북한 외무성 일본과장이 동석한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협의를 계기로 일본과 북한 간 정식협의 재개가 합의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日총리는 언론들을 만난 자리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일본 언론들의 추측대로 양측 정부 간 공식적인 협상이 성사되면
    아베 정권 입장에서는 국내 정치용으로 상당한 가치를 지닌 카드를 얻게 된다.

    일본과 북한은 지난 3월 10일에는 몽골에서
    납북된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 씨의 부모와
    요코타 씨의 딸 <김은경> 씨 간의 상봉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일본과 북한 간의 협의가 이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과 직접 소통하고 한국을 고립시킨다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실행했다.
    하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90년대 후반부터는
    ‘통일봉남(通日封南)’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한미일 삼각동맹을 해체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드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대북전략 차원에서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