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의 훌륭한 소설, 카가와 신지가 메시의 대체자?
  • ▲ 카가와 신지ⓒ연합뉴스
    ▲ 카가와 신지ⓒ연합뉴스

    "언론은 정도(正道)를 지켜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카가와 신지(24)가 FC바르셀로나로 이적을 한다는 놀라운 소식이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들려왔다. 자국선수를 사랑하는 일본의 마음과 분데스리가를 재패했던 선수의 행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언론사는 치우침이 없어야 하며, 거짓으로 대중을 선동해서는 안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어긴 도쿄스포츠의 '카가와 신지, 바르셀로나 이적 가능성' 이란 제목의 기사는 SNS에서나 볼 수 있는 글 수준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도쿄스포츠는 바르셀로나의 헤럴드 마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이 유력하며, 그의 후임으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감독인 위르겐 클롭이 부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보도를 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외신에서 터뜨린 가십(Gossip)에 가깝다. 불과 3일 전, 바르셀로나의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부회장은 마르카지를 통해 "마르티노 감독과 2015년까지 함께 할 것" 이라며 계약대로 감독의 직무를 수행할 것이란 발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점은 매우 의아하다. 또한 문도 데포르티보와 비바풋볼 등 기타 현지 언론도 마르티노 감독이 아르헨티나로 돌아갈 것에 대해선 언급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블리처 리포트가 마르티노 감독의 사임을 언급하긴 했지만, 이 또한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하고, 바르카지에서 발표한 보도보다 더 빠른 2월 27일에 작성된 기사다.

    뿐만 아니라 설령 마르티노 감독이 사임한다 하더라도 위르겐 클롭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바르셀로나에 입성할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드진과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클롭 감독이 일단 도르트문트를 떠날 마음이 있는 지도 미지수며, 도쿄스포츠가 지명한 또 다른 바르셀로나 감독 후보인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전 토트넘 감독은 3월 12일 기준,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연결되고 있다.

    클롭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 카가와 신지를 영입하는 두 가지 가정이 모두 실현되는 그림보다는 선더랜드 소속이었던 지동원과 함께 팀을 리빌딩하는 클롭의 모습이 더 자연스럽게 보이는 건 당연지사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리오넬 메시 대체자로 카가와 신지가 유력하다는 보도는 오히려 희망사망으로 분류해야 함이 옳을 것이다. 현재 리오넬 메시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지구상에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완벽한 선수가 있긴 하지만, 메시의 부상을 호날두로 막는다는 가정은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것 보다 실현 가능성이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드리블 성향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후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카가와 신지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될 뿐더러,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혼란만 야기시킬 뿐이다.

    떡 줄 사람은 꿈도 안 꾸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격.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