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홍근 의원, 촛불시위 나간 중고생 안전 살핀게 죄라고?
  • ▲ 민주당 박홍근 의원ⓒ연합뉴스
    ▲ 민주당 박홍근 의원ⓒ연합뉴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의원(민주당)은
    22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문용린 교육감에게
    "왜 촛불집회에 나간 학생들을 사찰(査察)했냐"
    물었다.

    이에 문용린 교육감은
    "사찰이라고요?"
    라고 말하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문 교육감은
    박홍근 의원이
    무슨 [사찰]을 말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듯 했다.


    [사찰]


    (1)사상적인 동태를 조사하고 살핌(査察)


    (2)남의 행동을 몰래 엿보아 살핌(伺察)

     


    우리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사찰(査察)은
    정치적 논쟁에서 주로 등장한다.

    권력을 가진 자가
    사상적 자유를 억압한다는 뜻으로 
    우리는 사찰(査察)을 해석한다.

    그러나 교육자로 평생을 살아온 문용린 교육감에게는
    학생운동가-시민운동가로 살아온
    박홍근 의원의 입에서 나온 사찰(査察)은
    상상도 못했던 용어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촛불시위에 참가한 중·고등학생의 안전을 살핀
    서울시교육청과 문용린 교육감을
    사찰(査察)이라는 말로 공격했다.


    "집회 및 시위에 참여할 권리는
    헌법상 보장된 권리인데다가
    서울학생인권조례에도 보장된 것이다.

    특정 정치사안에 대한 여론 확산을 저지할 목적으로
    법규까지 위반하며

    공무원을 동원해
    촛불시위에 나온 학생들을

    사찰(査察)했다.

       - 박홍근 의원



  • ▲ 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문용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가운데)ⓒ이종현
    ▲ 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는 문용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가운데)ⓒ이종현




    사찰(
    査察)은 아니고 사찰(伺察)




    촛불시위에 나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몰래 엿보아 살핀 사실은
    문용린 교육감도 인정한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한 일에 대해
    사찰(査察)이라고
    박홍근 의원이 선택한 단어는,
    <남의 행동을 몰래 엿보아 살핌>이라는 뜻의 단어,
    즉 사찰(伺察)이 더 어울려 보인다.

    사상적 자유를 탄압하기 위해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사찰(査察)한 게 아니라,

    서울시교육청 관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몰래 조용히 지켜본 사찰(伺察)이었다.

    국정원 직원이 댓글을 달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학생들도 이에 대해 분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댓글이
    박근혜 대통령을 당선시켰다고 보는 것인가?

    [국정원 해체] 촛불시위는
    통합진보당이나 하는 짓이다.

    종북성향이 강한 자들이 주관하는 촛불시위에 참석한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지키려는
    서울시교육청의 노력은
    전혀 색안경을 끼고 볼 일이 아니다.



  • ▲ 문용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이종현
    ▲ 문용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이종현





    "그래 사찰(伺察)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문용린 교육감은 당당했다.
    다만 사찰(査察)이라는 단어에는 당황했다.


    "학생들이 밤중에 집회에 참여한다고 하기에
    안전지도를 위해
    생활지도 담당 장학관들을 내보냈다.

    이게 사찰(査察)인가?
    교육청은 학생들을 보호하는 게 일이다.

    촛불집회에 나간 학생들을 살피는 게 당연하다.
    안 나가는게 직무유기다"

       - 문용린 교육감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몇 명이나 촛불집회에 나갔는지,
    나가서 뭘 하는지 조사했다.

    박홍근 의원의 호통이 필요한 순간은
    서울시교육청이
    촛불시위에 나간 학생들을 방관했을 때지
    최선을 다해 이들을 보호했을 때가 아닌 듯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