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친구들은 알고 있었다?채OO군 같은반 친구들.."아버지 부인이 두 명이라 하던데요"평소 "우리 아빠는 검사" 자랑..4~5월에는 "아빠가 검찰총장됐다" 으쓱


  • "자신은 결코 채동욱(54) 검찰총장의 내연녀가 아니며,
    아들 역시 채 총장의 [혼외아들]이 아니"라는
    임모(54)씨의 편지글이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서 채 총장의 [오랜 내연녀]로 지목됐던 임씨는
    지난 10일 <조선일보>와 <한겨레>에 육필 원고를 보내
    [채 총장과 자신은 무관한 사이]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 편지글에서 임씨는
    "채 총장은 자신이 술집을 운영할 당시
    스쳐지나갔던 [일개 손님] 정도에 불과하다"며
    <조선일보>에서 거론한 [내연의 관계]는 결코 아니라고 반박했다.

    채동욱 총장의 [혼외아들]로 거론된 아들 채OO군도
    채 총장이 아닌, [다른 사람의 혼외자식]이라고 주장했다.

    저는 지금도 밝힐 수 없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떤 분의 아이를 낳게 되었고,
    그래서 아버지 없이
    제 아이로만 출생신고를 하였습니다.


    실제로 임씨와 아들 채군은
    가족관계등록부에
    [모자(母子) 가정]으로 등록 돼 있다.
    법적으로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음]을 서류상에 명시한 것.

    그런데 임씨의 이같은 주장은
    몇 가지 석연찮은 [추가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이런 단골 손님도 있나?

    우선 [가게에 잠깐씩 들르는 손님]에 불과했다던 채 총장은
    임씨가 부산에서 서울로 터전을 옮겼을 때에도
    여전히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제가 생계를 위해 부산에서부터 주점을 운영하다가,
    이후 서울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음식점, 주점 등을 운영한 것은 사실이고,
    채동욱씨를 부산에서 장사할 때
    손님으로 알게 된 후
    서울에서 사업을 할 때도
    제가 청하여 여러 번 뵙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부산 현지에서 단골 손님으로 지내온 것도 모자라,
    임씨가 서울 강남으로 넘어온 뒤에도
    채 총장이 여러 번 찾아갔다는 건,
    그만큼 두 사람의 친분이 두터웠다는 걸 의미한다.

    게다가 술집을 운영하는 여성이 검찰 요직에 있는 채 총장에게
    스스럼없이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사실도
    [두 사람 사이]가
    단순한 손님-사장의 관계를 뛰어넘는 수준이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채 총장이)한때는 거의 매일 갔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임씨의 술집에 자주 갔었다"는 채 총장 지인들의 증언은,
    채 총장이 단골 중에서도 [보통 단골 손님]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출생신고는 임씨로..학적부엔 채씨로?

    "아버지 없이 제 아이로만 출생신고를 했다"는
    임씨의 주장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임씨의 말대로라면
    채군은 어머니의 성을 따 [임OO]로 출생신고가 이뤄졌다는 얘기.

    그런데 임씨는 자신의 아들이 [입학 연령]에 다다르자
    이름을 채OO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때 [아버지의 이름]을
    현 검찰총장과 동일한 <채동욱>으로 표기했다는 게 임씨의 주장.

    편지글에 따르면 채군의 [친부] 성은
    [정말 우연찮게도]
    채동욱 총장과 같은 [채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의 존재를 알리기 싫어서
    출생신고조차 자신의 성으로 등록했던 임씨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채군의 [본래 성]을 회복했다는 얘기. 

    더 이상 [친부의 존재]를 감출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였을까?

    이유야 어쨌든
    아들의 성을 [친부 성]으로 되돌린 것까지는 좋다.
    그런데 왜 하필 아버지의 이름을 <채동욱>이라고 표기했을까?

    아무리 친한 사이라해도 아들의 친아버지,
    바꿔말하면 자신의 남편 이름으로
    [단골 손님]의 성명을 사용하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

    게다가 임씨는 채 총장과의 [특별한 관계성]을 부인하고 있다.
    [가게에 잠깐씩 들르는 손님] 정도에 불과했을 뿐,
    대단히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애 아버지의 이름]을 <채동욱>으로 명명한 행위는 더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딱히 친분도 없을 뿐더러,
    허락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남의 이름을 [함부로] 빌려쓰는 것은
    일종의 [사기 행위]로 볼 수 있기 때문.


    [채 총장 동의 없이] 수년간 사칭?

    의문점은 또 있다.

    임씨는 "한국에서 미혼모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남에게 무시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채 총장의 이름을 함부로 빌려 썼다"고 자백했다.

    임씨는 자신의 식구들과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아이의 아버지가 채동욱"이라고 거짓말을 해왔음을 시인했다.
    학교 생활기록부는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애 아빠가 검사"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왔다는 설명.

    그렇다면 이같은 일련의 행위들이
    과연 [채 총장 동의 없이] 이뤄질 수 있었을까?

    학교 관계자들은 물론,
    임씨의 주변인 상당수가 [채군의 친아버지]를
    채동욱으로 인식할 정도였다면,
    관련 내역이 채동욱에게까지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은 농후하다.

    상식적으로 채 총장의 [암묵적 동의]나,
    일종의 [합의]가 있지 않고서는 벌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아버지가 검사인 사실이 부끄러운 일?

    학적부에 친부 이름을 채동욱으로 [거짓 작성]한 이후로,
    채군이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는 내용도 이상하다.

    [아버지가 현직 검사]라는 사실이 과연 놀림을 받을 만한 일인가?
    오히려 남에게 자랑을 했으면했지,
    이를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 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실제로 채군의 학교 친구들은
    평소 채군이 자신의 아버지를 매우 자랑스러워했다고 밝히고 있다.

    <조선일보>는 11일자 보도에서
    "채군이 [우리 아빠는 검사]라고 자랑했고,
    (총장이 된 이후인) 4~5월에는
    [우리 아빠가 검찰총장이 됐다]고도 자랑했다"는
    학교 친구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걔네(채군) 아버지 부인이 두 명이라고 하더라구요.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빠 자랑을 많이 했던 것은 분명해요.


    한편, <조선일보>는
    "삼성동 아파트에 거주할 당시 월세도 제대로 못 냈던 임씨가
    지난 4월 1일 임차료가 (삼성동 아파트보다)훨씬 비싼
    도곡동 아파트로 이사했다"면서
    [어떤 경제적 도움도 받은 적이 없다]는 임씨의 말에 의문을 제기했다.

    4월 1일은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바로 전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