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에 바친 야권, NLL파문 심상치 않아..靑 대응 주목
  • 3박4일간의 숨 돌릴 틈 없는
    중국 방문 일정을 소화한 박근혜 대통령은
    1일 공식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향후 한중 관계의 밑그림을 그린 공동선언 등
    외교적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월요일 수석비서관 회의도 취소하고
    집무실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외교적 성과에 대한 평가보다는
    해외 순방 기간 동안 불거진 국내 문제를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하는 것이 더 급해 보인다.

     

  •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7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당장 NLL 문제가 시급하다.

    노무현-김정일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이
    기대했던 방향과 다르게 야권의 결사적 움직임으로 번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박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며 장외집회에 나왔고,
    좌파 시민단체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선 것은 껄끄러운 대목이다.

    MB 정부 광우병 파동 역시
    해외(미국) 순방 직후 벌어졌다는 것을 감안할 때
    청와대의 부담감은 무겁다.

     

    짐작하고 계시는 내용에 대해
    대통령이 많은 관계자들과 통화도 하고
    보고서도 받아 보고 계신 걸로 안다.

    - 청와대 관계자


     

    이에 대한 청와대의 움직임은 조심스럽다.

    정작 논란이 돼야 할 노 전 대통령의 발언보다는
    국정원이 문건을 미리 노출했다는 절차적 문제를
    걸고넘어지는 야권의 행태에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그렇다고 선뜻 대응하기도 애매하다.

    이미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에 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을 두고
    “대선 때 국정원이 어떤 도움을 주지도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여기에 어떤 내용이 됐든 또다시 대통령의 [말씀]이
    다시 보도된다면 자칫 야권에게만 유리하게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좌파 선동단체들이
    [노무현은 NLL 포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선동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해 청와대가 다시 언급할 경우
    전면전 양상으로 사태가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렇다고 아예 입만 닫고 있기도 곤란하다.

    이미 문재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이 사실일 경우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은
    [정치공작 가담자와 배후자 구속]을 촉구하며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여기에 좌파 시민단체는
    [대통령 하야]까지 입에 담으며
    제2의 광우병 촛불을 염원한다.

    MB정부 광우병 파동이
    선전 선동에 무방비로 대응하다
    일을 크게 만들었다는 것은
    청와대가 필수적으로 챙겨야 할 반면교사다.

     

    “(MB의) [북한산 아침이슬]이
    광우병 사태의 불씨 아니었겠느냐.
    가급적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이 이 문제를 외면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풀기 어려운 문제.”

       - 청와대 관계자

     

    [정쟁]과 거리를 두고 방중 후속조치를 챙기는 한편,
    민생과 경제 등 산적한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총선과 대선을 연이어 참패한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과 한판전을 벌일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이미 악에 바친 [전시체제]로 들어간 상황에서
    청와대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