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만 애국가 부정? 진보정의당도 “애국가는 의례에 불과하다”
  • 4.19 민주화 혁명 관계자들도 종북(從北) 논란의 근원지 통합진보당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4.19 혁명 기념식에 참가한 일부 참석자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에게 비난을 쏟아내는 소동이 벌어졌다.

    <채널A>에 따르면 기념식이 시작되기 직전 한 참석자는 이정희 대표를 가리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종북 세력!
    조용히 가라면 나가야지. 뭐하는 거야!
    뭐하는 거야, 이게.
    종북 세력이!”


    진행요원이 참석자를 진정시켜보지만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잔뜩 화가 난 표정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쪽에선 빨갱이란 말까지 나왔다.

    “빨갱이는 안 돼요!”


    이정희 대표는 애써 태연한 척 미소를 보였다.

    가까스로 시작된 기념식에서 이정희 대표는 그동안의 논란을 의식한 듯,
    식순에 따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뒤 애국가도 4절까지 따라 불렀다.

    일찍 분향을 마친 이정희 대표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


  •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왜 이런 소동이 벌어졌나?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지난해 6월 일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애국가(愛國歌) 부정 발언을 던져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이석기 의원의 발언 내용이다.

    “애국가를 국가로 정한 적이 없다.
    애국가를 부르지 말자는 게 아니지만,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다.
    애국가는 나라 사랑을 표현하는 여러 노래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독재정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마치 국가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대선과정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논란을 의식한 듯 “국기나 애국가를 부정하는 정신에 대해선 전혀 찬동하지 않으며 그런 세력과 정치적 연대 같은 것을 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은 변함이 없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통합진보당은 지난 3월 열린 지도부 출범식 행사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 [민중의 노래] 등 민중가요만 제창했을 뿐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은 하지 않았다.

    ☞ 관련기사: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15459



    통합진보당만 애국가를 부정했을까?


    지난해 폭력 사태 이후 통합진보당과 결별한 진보정의당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당시 통합진보당 소속이었던 진보정의당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지난해 5월25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이 같이 주장했다.

    “애국가를 부르느냐, 부르지 않느냐는
    통합진보당의 정체성에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군사독재 시절이 아니고, 그런 맥락에서 애국가는 의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애국가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해서,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논쟁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어제 말씀드린 취지는 국민들이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을 불편해 한다면, 행사의 성격상 필요하다면 부를 수 있다는 생각에 말씀드린 것이다.”


    전날 진보정의당 박원석 원내대변인은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국기에 대한 경례 등에 군국주의 잔재 성격이 있다”고 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 관련기사: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14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