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대화록 관련 첫 언급, "공개되지 않는 편이 낫다"
  •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최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과의 NLL 대화록에 대해 “국격이 떨어지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NLL 대화록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5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NLL 문서를 보고)격분하거나 화를 낸 것은 아니다.
    다만 국격이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안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실 그 내용은 국격이라고 하기에도 좀….
    (대화록에는) 한·미 관계 얘기도 있고 남북 관계 얘기도 있다.
    이제 검찰(수사 과정)에서 일부는 나왔으니까 NLL 문제는 밝혀지겠지.”


    이 대통령은 특히 이 문서가 공개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했다.

     

    “취임하고 보니 ‘안 밝혀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보기엔 밝혀지면 국민에게도 안 좋을 것 같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과 정상회담 당시 우리에게 불리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또 현 정부에 들어 남북 통일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던 중국의 태도가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높게 자평했다.

    중국이 약 1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한반도 통일 이후에 대한 이야기에 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중국이 혈맹국인 북한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반면, 우리와의 관계가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언급도 있었다.

     

    “중국에 관한 한 있는 그대로 얘기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한·중 관계는 언론에 보도된 것 이상으로 좋고, 북·중 관계는 언론에 보도된 것 이하다.”

     

    “(중국 사람들과) 사석에서 통일에 관한 얘기를 할 수 있게 된 건 상상할 수 없는 변화다.
    중국 사람들은 ‘통일’이라는 표현이 아니라 ‘하나가 됐을 때’로 얘기한다.
    이런 진지한 대화가 한·중 간에 이뤄진 건 1년 정도 된다.”

     

    “그전엔 그런 비슷한 얘기만 해도 (중국 측이) 말을 돌렸었다.
    중국 내에서 ‘대한민국 중심으로 통일이 되는 게 중국 국익에 반하지 않는다’는 논문이 통용되고 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대통령은 또 임기 중 가장 가슴 아팠던 일로 ‘천안함 폭침’ 사건을 꼽았다.

    특히 이를 자작극으로 몰아간 ‘종북세력’들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천안함 사건을 당한 뒤에 자작극이라는 소리가 나왔을 때 특히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 군의 실수로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날 수 있겠나.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 어뢰를 찾아낸 건) 우리 국운이었다고 생각한다.
    1번이란 글씨가 적혀 있는 어뢰를 찾아냈을 때 미국도 놀라더라.
    그런데 (일부에서) 이걸 가짜라고 하더라.
    나는 이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본다.”

    “좌파 진보라기보다는 종북(從北) 세력이라고 봐야지.
    이번에 은하 3호를 건져냈을 때 거기에도 번호가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선 가짜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쐈다고 발표했으니까 아무 소리도 없는 것 같다.”

    “(퇴임 이후) 앞으로도 (천안함·연평도 사건 전사자들의) 묘지를 자주 찾아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