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디자인 전문지 월페이퍼, 서울을 최고의 도시로 선정뉴욕·파리와 어깨 나란히..플로팅아일랜드·DDP 높은 평가
  • 혈세 투입 논란으로 지적만 받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디자인 서울’ 건축물들.
    대표적으로 한강 수상 건축물 플로팅 아일랜드.
    그리고 동대문의 랜드마크 디자인 플라자 건물.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철거 혹은 계획 폐기설이 끊임없이 떠돈다.
    한마디로 괄시받는 전임 시장의 사업들로 전락했다.

    하지만 오 전 시장의 디자인 서울 계획이 세계에서는 인정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뉴욕·파리·LA·이스탄불 같은 세계적 문화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름다운 디자인 도시라고 극찬해 마지않는다.

  • ▲ 영국 디자인 전문지 월페이퍼가 서울을 최고의 도시로 선정했다. ⓒ 월페이퍼 홈페이지 캡쳐화면
    ▲ 영국 디자인 전문지 월페이퍼가 서울을 최고의 도시로 선정했다. ⓒ 월페이퍼 홈페이지 캡쳐화면

    영국의 디자인 전문지 ‘월페이퍼(Wallpaper)’는 2013년 디자인 어워즈(Design Awards)의 도시 부문(베스트 시티·best city) 수상지로 서울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1996년 창간한 월페이퍼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매체다.
    사회·문화·경제는 물론 디자인·건축·패션 부문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월페이퍼의 디자인 어워즈는 매년 도시·건축·패션·제품·호텔 등 11개 부문에 걸쳐 최고의 디자인을 선정해 수여한다.

    이번 어워즈에서 서울은 핀란드 헬싱키, 미국 샌프란시스코, 콜롬비아 보고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과 함께 ‘최고 도시’ 후보군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서울은 현재 대중문화의 거대한 엔진이 되고 있다.
    서울은 거대한 현대 도시로 진화하는 중이다.”

    “우리는(서울이) 세계 최고의 첨단기기 선도지임을 알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이젠 누구나 (노래) 강남스타일을 할 줄 안다.”
       - 월페이퍼 공식 발표


  • ▲ 플로팅아일랜드(세빛둥둥섬) 전경 ⓒ 자료사진
    ▲ 플로팅아일랜드(세빛둥둥섬) 전경 ⓒ 자료사진

     

    서울이 최고의 도시로 수상된 것에는 오 전 시장이 추진한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와 플로팅 아일랜드(한강 세빛둥둥섬)가 한몫 했다.

    “(이라크 출신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처럼 눈길을 잡아끄는 멋진 건물, 플로팅 아일랜드(한강 세빛둥둥섬) 같은 수변(水邊) 프로젝트가 특히 주목된다.”


    북촌 한옥마을로 이어지는 고풍스러움, 그리고 한식의 멋스러움과 패션의 도시 위상도 높게 평가됐다.

    “임정식씨 같은 요리사 덕택에 세계인의 입맛 또한 이동하고 있다.
    홍대 앞의 역동적인 거리 문화는 우리의 패션 트렌드에도 영감을 주고 있다.”

     

  • ▲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인정받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조감도 ⓒ 자료사진
    ▲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인정받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조감도 ⓒ 자료사진

    임 씨는 뉴욕에 레스토랑을 내고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한식당 정식당의 셰프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의) 락고재(樂古齋) 같은 한옥부터 남산의 새로운 반얀트리호텔까지, 다양한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관광객들에게 반가운 점이다.”


    하지만 이처럼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디자인 서울이 박원순 시장 체제에서는 계획 전면 수정 등 사실상 폐지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 ▲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 자료사진
    ▲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 자료사진

    박 시장은 취임 이후 플로팅 아일랜드 사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 이 사업을 총제적 부실로 판단하고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대신 텃밭가꾸기 같은 ‘작지만 생활과 밀착된 개발’을 추진하면서, ‘디자인 수준이 뚝 떨어졌다’는 우려를 낳았다.

    완공이 임박한 DDP 역시 굳이 수억원을 추가로 들여 시설을 박 시장 입맛대로 변경했다.
    덕분에 개관이 1년여 늦어졌고, 공사 계획도 일부 수정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