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김선갑 예결위원장..시 인재개발원 업무보고서 지적 서울시, 지난해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 본원’ 유치김 위원장 “다른 도시가 운영 포기한 것 떠안은 것”
  • ▲ 서울시의회(자료사진).ⓒ 연합뉴스
    ▲ 서울시의회(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국제기구 유치 성과 중 하나라며 홍보한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이하 국제연수원)’이 전형적인 전시행정이란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김선갑 예결위원장(민통당, 광진3)은 26일 열린 서울시인재개발원 업무보고 자리에서 국제연수원의 유치과정과 운영계획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시 인재개발원은 지난해 11월 17일 보도자료롤 통해 시가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캐나다 몬트리올시가 재정상의 이유로 국제연수원 운영을 포기한 것을 경쟁국가와 도시가 없는 상태에서 서울시가 떠안은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외국 도시가 이미 운영을 포기한 기구를 떠안고도 마치 대형 국제기구를 유치한 것처럼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번에 시 인재개발원이 ‘유치’에 성공한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은 오세훈 전 시장 시절부터 서울시와 인연이 있는 기구다.

    오 전 시장은 2008년 10월 ‘메트로폴리스 국제연수원 아시아센터’ 유치 소식을 밝혔다.
    당시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유치의 의미를 강조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이 아시아 허브 연수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고의 도시정책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국제센터가 되도록 할 것.


    그러나 시가 김 위원장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제연수원 아시아센터는 모두 9차례에 걸쳐 100여명의 회원도시 공무원들에게 연수를 진행한 것이 전부다.
    이 과정에서 시는 4억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지난해 말 시 인재개발원이 유치한 것은 국제연수원의 ‘본원’이다.
    따라서 시가 부담해야 할 재정규모는 아시아센터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시가 국제연수원 본원을 유치하면서 부담해야 할 재정규모와 의무제공 사항, 필요한 예산 및 인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국제기구의 서울 유치는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기구의 역할과 기능, 유치 효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
    국제연수원의 유치는 우려할 부분이 많다.
    기본적인 마스터플랜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치도 아닌 떠안은 것을 자랑하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행정.

        - 김선갑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