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설계부터 건조까지 순수 국산기술로 잠수함 개발하기로
  • 해군의 숙원사업 중 하나가 차세대 잠수함(KSS)이다.
    배수량 3천톤 급으로 잠대지 공격이 가능한 중형 잠수함이다.

    90년대 중반 러시아의 킬로급 잠수함 도입 검토를 시작으로 프랑스, 호주의 잠수함을 도입하는 것까지 고려한 적이 있다. 

    이 차세대 잠수함을 대우조선해양이 설계부터 건조까지 모두 맡아 개발하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26일 ‘장보고-Ⅲ 사업’으로 알려진 해군의 3천톤급 차세대 잠수함 2척 설계 및 건조 프로젝트에서 대우조선해양을 건조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www.dsme.co.kr, 사장 고재호)은 80년대 중반 독일 HDW社로부터 209급(일명 장보고급) 건조기술을 전수받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잠수함을 만든 기업이다.


  • ▲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함 209급. 배수량 1,200톤 규모로 소형에 속한다.
    ▲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잠수함 209급. 배수량 1,200톤 규모로 소형에 속한다.

    대우조선해양은 독일 HDW社에서 개발한 209급․214급 잠수함을 건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3천톤급 잠수함의 모든 설계와 건조를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축적한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건조 노하우와 국내 최초로 잠수함을 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3천톤급 잠수함 개발을 완수할 것이다.
    앞으로 있을 많은 난관들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와 해군의 정책적인 배려와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1987년 209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최초 수주한 이후 지금까지 209급 9척, 214급 3척, 인도네시아에 수출한 잠수함 3척 등 모두 15척의 잠수함을 만든 바 있다.
    세계 톱 10에 들어가는 국내 조선소 중에서도 잠수함 건조 경험은 가장 많다.

    대우조선해양은 2004년 인도네시아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2011년 12월엔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로 1,400톤급 인도네시아 잠수함 3척을 신규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방사청은 잠수함 건조 실적이 있는 국내 조선소 2곳과 4년 동안 공동수급체를 구성해 기본설계를 공동으로 수행하며 잠수함 설계 및 건조와 관련된 모든 기술력을 모아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도 국산 중형 잠수함 개발을 위해 국내 잠수함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조선소의 장비 국산화 개발 관리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보고-Ⅲ 사업’에 따른 잠수함 2척의 계약 금액은 15억6천만 달러다. 2022년 말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잠수함 수주를 포함, 2012년 총 31척/기 142억8천만 달러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수주해 올해 목표 110억 달러를 약 30%나 초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12월에만 LNG선-해양 고정식플랫폼- 잠수함 등 모든 분야에서 골고루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