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안철수의 가교' 송호창, 著書 제목은 <같이 살자>

    左派진영의 ‘大選 드라마’는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다

     

    金泌材     
       

    ■ 송호창 의원이 민주당을 전격 탈당하고 무소속의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좌파매체는 이를 두고 벌써부터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 “안철수發 정계개편 설 솔솔” 등의 기사를 통해 문재인-안철수 양쪽 진영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처럼 기사를 내놓고 있다.

    記者가 보기에 宋 의원의 ‘安行’은 ‘文-安 단일화’를 향해 첫발을 내디딘 것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진다.
    宋 의원은 지난 8월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 우연의 일치인지는 알 수 없으나 책의 제목이《같이 살자》이다. 책의 주된 내용은 2010년과 2011년, 두 해 동안 宋 의원이 미국 이타카에서 머문 기록을 담은 체류기다. 이 책의 뒤편에는 추천인들이 등장하는데 문재인, 안철수, 조국 서울대 교수다. 내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문재인]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현실 속에 존재한다. 물론 하늘의 혜택이 아니라 인간의 의지에 달려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폐업 위기에 몰린 지역서점을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살려내는 이야기였다. 유서 깊은 향토서점들이 시대의 변화에 밀려 차례로 폐업하는 것을 속수무책 바라보기만 했던 안타까움 때문일까? 이 책은 우리가 꿈꾸는, 그리고 함께 실현해나갈 수 있는 공동체의 모든 가능성을 활짝 열어 보여준다.

    [조국] 민변 사무차장으로 주요 시국 사건에서 맹활약하던 변호사 송호창은 유학 가는 부인 따라 미국 뉴욕 주 이타카로 떠났다. 한국보다 삶의 질이 높은 나라에서 유학하는 사람들은 그곳의 좋은 점을 발견할 때마다 감탄하며 그 나라의 숭배자가 되거나 “내 나라가 아니잖아” 하면서 방관자가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송호창은 ‘전업주부’로 사는 2년 동안 이타카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렸고, 객관적이면서도 따뜻한 눈으로 그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기록했다. 이 책의 독자는 이타카 생활을 간접 경험하는 쏠쏠한 재미를 얻을 것이다. 그리고 귀국 후 정치인으로 변신한 송호창이 꿈꾸는 ‘또다른 세상’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안철수] 자신과 함께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아끼는 삶이 여기에 있다. 공존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공감에는 사회적 과정이 필요하다. 두 가지 모두 우리 사회에 많이 부족한 것들이다. 송호창의 시선을 따라 사람이 사람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살면서 현실과 꿈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세상을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 18대 대선이 10일로 꼭 7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통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간 ‘3각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자의 지지 세력을 최대한 끌어 모은 뒤 최종 순간에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 
     
    두 인물의 대선전략은 親北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책(정치)연합을 성사시키는데 있다. 핵심 내용은 ‘희망2012 승리 2012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에서 통진당 등 左派정당들과 함께 발표한 <희망2013 비전 선언>과 <4.11총선 국민승리를 위한 범야권공동정책 합의문>,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20대 약속>의 주요 정책을 계승, 취지에 맞게 수정-보완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이들 정책에 대한 합의와 함께 汎좌파 후보 단일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될 것이다. 구체적인 '타임라인'(timeline)은 아래와 같이 될 가능성이 높다.

    ▲ 反보수-反새누리당 대중운동의 강화 및 ‘원탁회의’를 중심으로 하는 汎좌파진영의 단결로 從北단체, 통진당, 민통당을 포괄하는 정책(정치)연합을 실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정책연합의 핵심 사안은 ‘원탁회의’를 중심으로 汎좌파세력의 이해-요구를 공동의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다. 나아가 親北정권 구성에 있어 다양한 방안을 검토-협의하는 것이 될 것이다.

    ▲ 이른바 ‘후보 단일화’는 親北-中道세력의 단결을 극대화시키고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구사하는 전형적인 전술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후보 단일화 과정은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 여부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민주대연합전술’은 汎좌파세력의 연합이며, 후보는 여러 從北세력의 연합을 기초로 한 '전술적 대표'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左派진영의 활동이 대선을 앞두고 강화되어 대중에게 안철수-문재인 등의 후보들이 ‘자신들의 대표’라는 인식이 대중에 각인되면, 후보 단일화는 ‘一瀉千里’로 진행될 것이다. 이 경우 대중은 낙관적 정서를 가지고 선거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記者가 지금까지 설명한 左派세력의 선거투쟁 전략-전술은 독창적인 것이라 아니다. 마르크스-엥겔스부터 시작해 레닌, 모택동, 김일성 등이 실제 권력쟁취 과정에서 활용한 것들에 불과하다. 이는 직업 혁명가인 左派세력이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와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발생하는 副作用을 이용해 정권을 획득하려는 ‘계획’과 ‘술수’이다.

    선거가 코앞에 닥친 現 시점에서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對좌파 투쟁을 포기한 '강남 우파(右派)' 세력들은 선거가 끝난 뒤 ‘씹다 버린 껌’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左派세력이 주도하는 '단일화 드라마'는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다.<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 

    김필재 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