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 대흥동 거리서 시민들과 인사나눠'무소속 불가론'에 안철수 "충분히 가능하다" 반박
  •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 으능정이 문화거리를 걸으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2.10.10 ⓒ 연합뉴스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 으능정이 문화거리를 걸으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2.10.10 ⓒ 연합뉴스

    "지금 상태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밀어부치기로 세월이 지나갈 것 같다.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 여소야대로 임기 내내 시끄러울 것 같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10일 최근 민통당이 제기하고 있는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대해 이같은 점을 들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날 오후 대전 중구 대흥동 거리에서 '무소속 불가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설명이 필요없는 것 같다"면서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무소속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고 양쪽을 설득해나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느냐."

    이후 안 후보는 2시간이 지난 뒤 정연순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정당 없이 대통령이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다시 역으로 질문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설명까지 내놨다.

    "대립의 정치 하에서는 국회의원 100명이 있어도 자기 일 하기 힘들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에 협조를 요청해서 협조를 많이 받으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쪽이라도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사회 문제를 더 많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정당이 민주주의를 끌고 가야한다는 것은 기본 믿음인데 민의를 대변하지 않는 정당이 있으니 기존정당이라도 민의를 대변하도록, 개혁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제 역할이 아닌가 싶다."

    이는 새누리당을 '민의를 대변하지 않는 정당'으로 규정, 민통당 '한 쪽'이라도 '개혁'해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한 것을 자신이 대선 후보로 나오게 한 '원인'으로 꼽았고, 얼마 전 정책 비전을 발표하며 자신만이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의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앞서 9일 이해찬 대표는 '무소속 불가론'을 내세워 '야권 단일화' 후보의 적임자로 문재인 후보가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
    "전세계 민주국가에서 무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돼 국가를 경영한 사례는 단 한 나라도 없다. 무소속 대통령의 국정운영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현대정치는 정당정치에 기반을 두고 국민들이 참여하는 대의제 민주주의다. 무소속 대통령이 300명의 국회의원을 일일이 만나고 설득해 국정을 운영한다는 건 성립될 수 없는 주장이다."
    -9일, KBS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그러나 같은 날, 안철수 후보는 세계지식포럼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이해찬 대표가 무소속 대통령은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하며 말을 아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