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사회에서 럭셔리의 대명사로 '군림'하던 메르세데스 벤츠가 드디어 매스티지로 내려왔다. 그 시작은 지난 24일 발표한 C클래스 디젤 세단과 쿠페, C250 모델. 

  • 벤츠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벤츠의 구매고객 중 절반 가량이 30대,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해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형 라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지금까지 벤츠는 '럭셔리'라는 이미지 뒤에서 소유하기에는 많은 돈이 드는 '사치품'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실제 고향인 독일에서는 E클래스가 택시로, G클래스는 군용 차량으로 사용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대중적 명품(매스티지)'가 되겠다는 뜻을 공개한 것이다.  

  • 매스티지는 누구나 '약간 무리'하면 가질 수 있는 럭셔리 제품이다. '유지비용'도 많이 드는 편이 아니다. 새로 출시한 C클래스는 이런 점을 강조해 15km/l가 넘는 연비의 디젤 세단과 사치스럽지 않은 소형 쿠페를 출시했다고 한다.

  •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 눈에 벤츠는 여전히 사치스럽게 보인다. 하지만 다가갈 수 없을 정도의 사치스러움은 아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도 그만큼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실내만 봐도 국산 중형세단보다 '조금 더' 멋지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 벤츠 관계자는 말한다. "벤츠가 자랑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사치스러움이 아니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전, 그 다음은 믿을 수 있는 품질과 성능이다."

    벤츠 관계자에게 여전히 시내를 돌아다니는, 20년도 더 된 W180 모델을 이야가하자 무척 흐뭇해 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이 구형 모델을 언급하기 꺼려하는 것과 비교됐다.

  • 벤츠는 최근 BMW와 아우디에 밀리는 듯한 모습이다. 그 뒤에서는 세계 최대의 대중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폭스바겐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대중차 브랜드라는 벤츠가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을 뒤쫓고 제압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