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치·日帝의 패망, 그리고 김정은 정권의 필연적(必然的) 멸망 
     
    악은 자멸(自滅)한다. 우리가 악해지지만 않는다면... 

    金成昱  

       

  • 1. 악은 自滅(자멸)한다. 2차 대전 당시 나치(nazi)와 日帝(일제)의 패망도 그랬다. ‘이해할 수 없는’ 소련 침공 이후 히틀러 제국은 파멸을 맞았고, 일제(日帝) 역시 ‘할복자살’과 같았던 진주만 공격 이후 멸망으로 치닫는다. 성경에 나오듯 ‘악인이 자기 꾀에 빠져 망하는’ 식이다. 
     
    히틀러가 1939년 8월23일 소련과 불가침 조약을 맺고도 소련을 공격한 이유는 敵(적)의 능력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다. ‘잘못된 판단’은 독재체제의 공통된 특징인 셈이다. 
     
    바르바로사 작전(Operation Barbarossa)으로 불린 소련 침공 계획을 책임진 마르크스(Erich Marcks)장군은 러시아  적군(赤軍)의 저항을 분쇄하는 데 기껏해야 9주, 최대 11주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는 전혀 달랐다. 소련은 전쟁 초 탱크는 7대 1, 비행기는 4~5대 1의 비율로 독일에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히틀러는 소련 침공을 말리는 고위직 장교들과 심한 언쟁을 벌여 대부분 해임하고 한 명은 총살했다. 침공이 시작된 날도 41년 10월2일. 소련에서 첫 눈이 날리던 때였다. 
     
    당시 괴벨스는 “히틀러가 몹시 늙어버렸다”고 일기에 적었고, 할더 장군은 “적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총통의 단점이다. 그 단점이 점차 기괴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탄식했다. 
     
    히틀러는 소련 침공 당시 心理戰(심리전)도 포기했다. 볼세비키 정권은 유럽은 물론 러시아에서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된 지 오래였다. 20년 이상 불행을 강요하고 1,500만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볼세비키 정권 종식을 위한 聖戰(성전)을 한다는 선동이 가능했다. 
     
    그러나 히틀러는 소련 침공의 명분을 볼세비키와 유대인의 본거지를 섬멸하는 몰살에 두었다. 식민지 건설을 위한 영토의 확대와 앵글로색슨족 국가들의 봉쇄정책에 대비한 자립경제구축도 이유였다. 러시아 서남부 지역에 방대한 독일문명 건설도 꿈꿨다. 
     
    히틀러의 망상은 학살로 이어졌다. 1941년에만 러시아 내 50만 유대인을 총살했고 같은 수의 러시아인을 살해했다. 공포에 사로잡힌 러시아는 히틀러에 대한 결사항전에 돌입했다. 
     

    2.
    일제의 진주만 공격은 더욱 난해하다. 영국의 석학 폴 존슨은 자신의 책 ‘모던타임즈’에서 당시 공격을 “눈을 감고 벼랑 끝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으로 평가했다.
     
    일제가 바랐던 것은 석유였다. 당시 일본의 군부는 소련을 치자는 ‘북진파’와 인도차이나를 치자는 ‘남진파’로 갈라져 있었다. 전술적으론, 독일과 일본이 소련을 挾攻(협공)하거나, 독일은 영국에 맞서 중동을 치고 일본은 인도차이나를 치면서 聯合(연합)할 수도 있었다. 1936년 11월25일 反(반)코민테른 협정 이후 나치와 일제는 동맹관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나치는 소련을, 일제는 인도차이나를 공격한 뒤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였다. ‘악인이 자기 꾀에 빠지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일제는 41년 인도차이나 반도 점령 이후 같은 해 7월28일 미국에 의한 전면적인 경제제재에 걸려든다. 일제는 진주만을 공격해 講和(강화)를 유도한 뒤 경제제재를 풀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역시 망상이었다. 미국이 강화를 할 리도 없었고 더욱 비타협적 자세로 돌변했다. 
     
    일제는 41년 12월7일 1시15분 말레이반도 상륙거점 지역 해상 포격을 시작했고 2시간 뒤 진주만 공격에 나섰다. 이것이 멸망의 시작이 되었다. 같은 해 12월6일 히틀러가 소련의 반격을 받으며 역사의 주인에서 하인으로 전락하는 시점과 정확히 같았다. 
     

    3. 거대하고 도덕을 중시하는 미국과 대결해 망했던 나치와 일제의 모습은 역시 미국의 제재에 걸려 곤욕을 치르는 북한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살과 살육과 테러를 일삼는 악한 체제의 종말은 언제나 비슷한 것이다. 
     
    북한은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폭침을 통해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한국의 여론을 분열시켰고 보수층을 전쟁세력으로 몰아 종북파를 지방선거에 대거 당선시켰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23일 연평도 포격은 한국의 P세대(애국세대)를 만들며 고립에 빠졌다. 히틀러의 소련 침공, 일제의 진주만 공격에 비견할 몰락의 시작이었다. 물론 이 몰락은 스스로 망하는 악의 전형적 특성을 보여줬다.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악인은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다. 한국인이 북한정권과 타협하며 함께 악해지지 않는다면 김정은 정권은 반드시 망하고 가련한 동족은 반드시 해방될 것이다. 이것은 숙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