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 ‘미혼모’ 패는 김구라… 시청자 퇴출요구 거세

  • 민주통합당 김용민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했던 개그맨 김구라가 막말, 욕설파문에 휩싸였다. 저질 미디어를 양산하고,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난이다.

    이번에는 최근 케이블방송 tvN의 ‘화성인 바이러스- 옷 사재기녀편’에서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자 출연자가 방안에 옷을 방치해 둔다는 토크에서 옷을 ‘아기’라고 부르자 “책임도 못지고 위탁시설에 맡기고, 미혼모랑 똑같다”며 “옷이 아기라며 그렇게 방치해도 되나, 그게 애엄마로서 할 짓이냐”라는 발언을 했다.

    옆에서 이경규는 “그런말 하지 마라, 출연자 끊긴다”며 웃어 넘겼다.

    이같은 김구라의 발언이 방송을 타자 자신을 미혼모라고 밝힌 누리꾼은 “미혼모는 애 낳아서 막 방치한다는 얘긴가? 미혼모로서 정말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말 모든 미혼모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는 거냐”면서 “김구라 같은 사람들 때문에 나름 애 잘 키우는 미혼모들이 모두 모성애 없고 책임감 없는 그저 남자밝히는 그런 여자가 되는 거다”라고 비난했다.

    최근 김구라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기회가 된다면 다시 19금 방송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원래 욕도 잘하고 음담패설 전문가이니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나 사회, 미디어에 끼칠 영향을 생각해 보라”고 경고했다.

    사실 개그맨 김구라는 최근 심각한 사회적인 퇴출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막말 방송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0일 미국여성인권협회는 미국시민 40여명과 민주통합당 김용민과 개그맨 김구라를 반인륜범죄, 성폭력 및 테러사주 혐의로 캘리포니아 인권법원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캘리포니아 인권법원은 미국시민에 대한 집단 강간, 성폭력사주, 성노예, 성적 테러같은 반인륜 범죄를 처벌하는 보편적 관할권을 행사한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인권법원은 서류와 녹취록, 비디오를 검토 혐의가 확인되면 인륜범죄 김용민과 김구라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게 된다고 밝혔다.

    물론 캘리포니아 인권법원의 관할권은 미국에 한정되어 있어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두사람이 미국에 입국하지 않는 한 실현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각종 방송에 출연하는 김구라는 앞으로 미국입국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라이스 강간, 살해를 언급할 때, 미국에서 보면 한미관계가 어찌되겠느냐고 우려한 바 있다”면서 “김용민이 이번 선거에서 떨어진 것도 참으로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용민은 지난 2004~2005년 인터넷방송 라디오21 ‘김구라 한이의 플러스18’ 코너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김구라와 김용민은 질문을 주고 받으며 여성·노인 비하, 종교 비하, 성희롱 발언 등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은 김구라 퇴출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함께 막말을 한 김용민은 사과했는데, 김구라는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방송에서 웃을 수 있느냐”라는 주장이다.

    누리꾼들은 “아무리 인터넷 방송이긴 하지만 정말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한 사람에게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느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김구라는 “김용민 후보와 나의 인연 때문에 이렇게 서게 됐다”며 “용민이는 10여년간 지켜본 동생인데 괜찮은 친구이자 시사평론가다. 용민이가 인터넷 방송상에서 욕한 것 때문에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 것 같은데 때와 장소를 구분 못 하는 그런 친구가 아니다. 유쾌한 정치를 실현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하는 동영상을 내보냈다.

    특히 김용민의 막말 및 욕설에 대해 두둔해 준 부분이 논란이 됐다.

    김구라는 “처음에는 자신에게 방송 맡기는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방송 중에 욕하거나 품위를 저해하는 게 아니냐고 오해를 많이 했지만 오해와 불신을 어느 정도 떨쳐내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김구라와 김용민의 인연과 관계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했고 과거 발언들이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퍼져나가 급기야 민주통합당은 된서리를 맞아야만 했다.

    과거 김용민의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다 없애라”는 ‘노인 폄하 발언’은 “시청역 앞에서 오버하고 XX하는 노친네들이 많은데요. 다스리는 법이 없을까요?”라는 김구라의 질문에서 비롯됐고, ‘XX맛 오징어’라든가, ‘한국판 노란국물’ 같은 저질 농담을 먼저 건넨 이도 김구라다.

    따라서 네티즌들은 “패륜적인 발언을 수도 없이 내뱉은 김용민도 문제지만, 이같은 저질 발언을 유도하고 옆에서 부추긴 김구라의 작태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와 KBS ‘불후의 명곡’ 등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막말을 일삼는 김구라를 당장 하차시키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또 다음 아고라에서는 ‘김구라를 방송에서 퇴출시킵시다’ 청원이 진행 중이다. 13일 현재 1,000명의 서명목표를 달성한 상태다.

    ‘김구라 퇴출’ 건을 발의한 네티즌은 “선거 끝나면 김용민은 잠수타겠지만 그때 같이 방송 대담하며 막말대화 했던 김구라는 뻔뻔하게 아들과 같이 방송에 출연할 것”이라며 “무식하고 무례하고 무자격한 김구라를 방송에서 퇴출 시키자”고 주장했다.

    김구라의 막말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것은 2003년부터다.

    2003년 ‘라디오21’에서 김구라는 ‘김구라 황봉알의 날방개그’ MC를 맡았다. ‘라디오21’은 2002년 '노무현라디오'라는 선거운동 방송으로 출발한 인터넷방송으로, 초대 이사에는 명계남, 문성근, 정청래 등이 포함돼 정치적 성향을 강하게 나타냈다.

    이어 2004년 김구라는 ‘김구라 한이의 +18’을 진행하며 노골적인 욕과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세를 탔다. 김구라는 황봉알·노숙자와 콤비를 이루던 시절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싸잡아 비판하고 여성 스타들의 특정 부위를 거론하며 인신공격성 폭언을 퍼부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여성단체 및 팬들의 항의를 많이 받았던 김구라의 주요 발언을 요약해보면 “이OO XX은 수술한 XX이냐 아니냐 말이 많다. 압력을 줘서 터지면 가짜야.”, “복받을 X들은 어느 순간에 살이 찌면 XX에 살이 올라. 재수없는 X들은 얼굴에 살이 붙어. 그게 돼지거든.”, “황봉알씨는 박OO과 하OO 중에 자야 한다면 어느 냄비를 선택하겠나?”, “베이비복스 시절 윤은혜는 부엌데기 이미지 때문에 주목 받지 못했다.”, “S양은 돼지 같다. 옷차림이 술집 여자 같다.”, “대마나 약 검사는 무조건 문희준부터 해야한다. 작사작곡을 해야 아티스트 취급을 해주지 XXX.” 등의 발언이다. 김구라는 매방송마다 욕설과 막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수년 뒤 지상파로 모습을 드러낸 김구라는 과거 자신이 힐난했던 연예인들을 찾아 다니며 사과하는 방송을 공개적으로 펼쳤고 이것은 다 이해되는 것처럼 진행됐다.

    급기야 어느샌가 그의 과거는 더 이상 부끄러운 게 아닌, 예능의 주요 소재로 활용됐다.

    김용민은 “형들이 인터넷 방송에서 시원하게 육두문자를 날린 것이 오늘날의 '나꼼수'를 있게 했다”며 “나꼼수의 김용민-김어준-주진우 트리오가 바로 김구라-황봉알-노숙자 트리오를 패러디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따져보면 김구라의 욕설과 막말방송을 본 이들이 ‘나꼼수’를 만들었고, 나꼼수에서 나온 김용민은 국회에 진출하려다 부메랑을 맞은 것이다.

    최근 한 누리꾼은 “김용민은 그 욕설과 막말로 흥했다가 무너졌고, 이젠 김구라 차례”라면서 “태생이 같은 이들은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파인더=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