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고향 부천서 ‘와르르’ 최측근 차명진도 완패대권 행보에 먹구름, 손 지역구 분당을도 與로 복귀
  •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1일 부인 설난영씨와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 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1일 부인 설난영씨와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 뉴데일리

    4·11 총선 결과를 바라보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마음이 착잡하다.

    스스로 내리 3선을 한 부천 소사마저 함락됐다. 최측근이던 새누리당 차명진 의원은 김 지사에게서 물려받은 이 지역구에서 재선까지 이뤘지만, 수도권 야권 돌풍에 맥없이 무너졌다.

    정치 고향의 민심이 떠나면서 ‘대권잠룡’의 앞길에도 먹구름이 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김문수 라인’은 공천 때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친 김문수 계로 평가되는 후보는 총 13명.

    하지만 경기도 정무부지사로 김 지사의 오른팔 역할을 하던 유연채 전 KBS 앵커가 용인을(기흥) 공천 경쟁에서 탈락했고, 이화수 의원(안산상록갑)과 파주갑에 도전한 박상길 전 서울사무소장 등도 고배를 마시면서 그나마 총선에 출마한 인물은 5명으로 줄었다.

    이 중 살아남은 후보는 평택갑 원유철 후보와 서울 양천을 김용태 후보가 전부다. 부천 3개 선거구에서는 모조리 패배했다.

    김 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차명진 후보는 큰 표 차이로 무릎을 꿇었고, 과거 민중당 시절 김 지사와 함께 일해 온 부천 원미갑 임해규 후보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캠프에서 정세분석위원장을 맡았던 부천 오정구 안병도 후보도 '정권심판론'에 맥을 추지 못했다.

    새누리당 한 인사는 "김 지사는 이번 총선이 취약한 당내 기반을 굳히는 계기였다"며 "그러나 당내 발언권 강화에 실패하면서 당권도전에 분명한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인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선거기간 내내 아침 출근 인사를 함께 하며 지역구 물려주기에 안간힘을 쏟았던 성남 분당 을 김병욱 후보가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에게 패배했다. 수원 갑에서 이찬열 의원이 당선증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송두영 전 부대변인(덕양 을)도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