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시공은 한국기업이, 금융지원은 세계은행이 할 수 있게”세계은행-韓 플랜트 업계 간 미팅 주선해 인프라 개발 지원 협의
  • 지식경제부(장관 홍석우)는 3월 22일부터 23일까지 세계은행(World Bank)과 함께 ‘개도국 프로젝트 공동개발 워크샵’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이번 행사는 국내기업이 개별적으로 접촉하기 어려운 세계은행 관계자를 초청해 우리기업이 해외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함으로써 세계은행으로부터 금융조달이 가능한 지 확인하고, 국내 플랜트 업계와 세계은행 간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워크샵에는 세계은행의 에너지담당이사(국장급) Vijay Iyer를 수석대표로 에너지·도로·프로젝트 금융전문가 15명이 참석했고, 국내 플랜트 업체에서는 삼성물산․한국전력․산업은행 등 37개 사 120여 명이 참석했다.

    워크샵은 22일 세계은행 산하 그룹별(IBRD․IDA․IFC․MIGA) 금융서비스를 소개했고, 23일 세계은행과 우리 기업 간에 30분 씩 1:1 미팅 시간을 가졌다.

    지경부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세계은행이 투자 또는 융자를 받을 수 있으면, (시공사가 맡은) 프로젝트 신인도가 향상되어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상당히 쉬워진다”며 세계은행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경부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공기업인 동서발전이 아이티에 30MW급 디젤 발전소를 건설, 운영할 때도 세계은행의 협조 아래 국제투자공사(IFC)로부터 대출받은 1,600만 달러를 토대로 네델란드 등으로부터 5,460만 달러를 조달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사업에서 동서발전은 발전소 운영회사인 ‘E Power’의 지분 30%를 보유할 수 있었고, 설비는 현대중공업이 맡아 건설했다고 한다.

    지경부는 “세계은행도 우리나라가 플랜트강국이자 활발한 해외투자국인데다 공적원조를 크게 늘리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은행과 한국 간 새로운 파트너십이 형성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 문재도 산업자원협력실장은 “플랜트 업계의 수요를 반영해 하반기 중에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등과의 협력기회도 적극 추진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2차 대전 후 설립된 세계은행은 개도국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loan), 투자(equity), 보증(guarantee) 등을 통해 해당 국가의 성장을 돕는 국제기구다. 세계은행 산하에는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차관 담당), IDA(국제개발협회, 원조 담당), IFC(국제금융공사, 투자․대출), MIGA(국제투자보증기구, 정치적 위험 보증) 등이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50여 년 동안 세계은행으로부터 농업․중소기업․수송․교육 분야 133개 프로젝트에 약 150억불 규모의 직간접적 금융지원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