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 넘는 ‘친중국 브랜드’도 탄생
  • ▲ 신세계 백화점 베이프 매장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로 조사됐다. ⓒ 신세계
    ▲ 신세계 백화점 베이프 매장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로 조사됐다. ⓒ 신세계

    신세계 본점에 바링허우들이 몰려와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바링허우'는 35세 이하의 중국 젊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22일 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누계로 중국인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67% 늘어났다.

    신세계 측은 올 상반기는 춘절 연휴와 코리아 그랜드 세일로 인해 중국인 고객 방문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 중 버링하우의 매출은 전체 중국인 고객 매출의 54%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은 1980년대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인해 외동자녀가 급속도로 늘었다. 이 시기에 태어난 버링하우들은 중국의 핵심 소비층이기도 하다. 

    중국인 고객 매출 비중도 20%가 넘는 ‘친중국 브랜드’ 8개가 새롭게 탄생하기도 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 고객 구매실적 분석에 따르면 기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바로 원숭이 캐릭터로 유명한 일본 브랜드 ‘베이프’ 이다.

    베이프 특유의 다양한 캐릭터 의류와 알록달록한 컬러들이 중국인들의 패션 취향에 맞을 뿐만 아니라 일부 상품의 경우 판매가가 중국, 홍콩에서 사는 것보다 약 15~20% 저렴하다.

    텍스 리펀드까지 고려하면 가격이 더 내려가 ‘중국인’고객이 ‘한국’매장에서 ‘일본’ 브랜드 제품을 쇼핑 목록 1순위로 꼽는 재미있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베이프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동의류 및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해 중국인 고객들이 자녀 선물 및 패밀리 웨어로 한꺼번에 여러 벌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인당 평균 구매단가가 무려 100만원이 넘을 정도.

    K-POP의 열풍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여성복 의류 또한 중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선호 브랜드  TOP 10에서 여성의류 브랜드는 오즈세컨, 오브제, 모그 총 3개 브랜드가 순위권에 올랐다.

    오즈세컨, 오브제는 2009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상해, 베이징, 항저우 등 대형 백화점과 고급 쇼핑몰에 입점해있다. 모그 또한 지난해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중국인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다. 신세계는 “가격도 한국이 절반 수준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신상품을 먼저 만날 수 있어 중국인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위에 오른 솔리드 옴므는 해외 명품 브랜드가 서양인 체형에 적합한데 반해 한국 브랜드인 만큼 동양인 체형에 맞게 제작된 점이 강점이다.

    제이에스티나는 김연아의 주얼리로 유명세를 치루면서 중국인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하는 중국인 고객들의 취향에 맞을 뿐만 아니라 행운의 상징으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 올해는 한류 열풍의 주역인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우며 더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옥 전문 주얼리 브랜드 예진은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인 고객들 사이에서는 골든듀보다 많이 산 주얼리 브랜드다. 신세계는 “중국인들의 옥에 대한 사랑이 반영된 것으로 부모님 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대표 명품 브랜드 MCM 역시 한국산 명품 브랜드로 소문나며 중국인 고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에 오면 쇼핑해야 될 품목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 본점장 황철구 부사장은 “20~30대의 젊은 중국인 고객들은 강력한 구매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핵심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젊은 중국인 고객의 취향과 선호 브랜드 분석을 통해 중국인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