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를 앞둔 20일 오전부터 고향으로 향하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올해 설 연휴에는 귀성·귀경 이동 인원이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3천15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에서는 귀성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역에는 가족 단위로 선물세트나 보자기로 싼 짐을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속속 눈에 띄었다.

    코레일 측은 이날 오전 10시 이후로는 막차까지 입석도 매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인·딸과 함께 고향으로 향하는 회사원 김정흠(38)씨는 "원래는 내일부터 쉬는 데 고향이 부산이라고 회사에서 특별히 휴가를 내줬다"면서 "고향에 내려가면 할머니·할아버지가 회를 사주신다며 딸이 무척 좋아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는 이날 정규 편성 노선버스가 전부 매진된 가운데 현장에서 임시버스표를 판매 중이다. 터미널에서는 아침 일찍 나온 시민들이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실 앞 편의점에서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간호사 서정영(27)씨는 "설에 근무 일정이 있어 남들보다 조금 이른 귀성길에 올랐다"면서 "때 이른 귀성길인데도 사람이 북적거려 명절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교통 상황은 오전엔 원활하지만 오후부터는 정체가 점차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38만4천대의 차량이 수도권을 빠져나가고 고속도로 전체 통행량은 364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후 3시께부터 귀성 차량으로 인한 정체가 본격화돼 자정까지 풀리지 않을 것"이라며 "귀성차량은 일요일 오후가 돼서야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선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김포공항에도 일찌감치 고향을 찾으려는 승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김포공항을 출발하는 국내선 이용객이 2만6천879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인천공항도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승객들로 아침부터 분주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에 인천공항으로 빠져나가는 출국자 수가 27만2천796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보다 2만1천749명(8.7%) 증가한 역대 최다 기록이다.

    공항 측은 이날 하루만 10만1천211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전국의 설 연휴 귀성·귀경 이동 인원이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3천154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연휴 중 하루 평균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353만대로 지난해보다 1.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설은 월요일이어서 귀성 교통량이 주말로 분산되는 반면 귀경 차량은 설 당일과 다음날로 집중돼 교통이 더 혼잡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로교통공단과 TBN한국교통방송은 트위터(twitter.com/TBNSeoul)와 스마트폰 용 교통정보 서비스 앱인 '교통알림e'를 통해 실시간 전국 고속도로 상황을 담은 CCTV 화면과 고속도로 구간 정체시간, 예상 소요시간 등 교통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