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산 2억9천765만원 불구 평균부채는 8천289만원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 악화일로…109.6% 기록
  • 국내가계 부채문제가 글로벌 위기에도 불구, 선전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금감원, 한은이 11일 공동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국내 전체가구 평균 부채는 작년 2월말보다 12.7% 증가한 5천205만원이었다.

    이중 금융부채는 14.2%가 증가해 3천597만원, 임대보증금은 9.5% 늘어난 1천608만원으로 조사돼 전체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9.1%와 30.9%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부채 가운데 담보대출 비중은 54.8%로 평균 2천850만원, 12.0%를 차지하는 신용대출은 62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보유 가구는 전년보다 3.0% 포인트 늘어난 62.8%였으며 이들의 평균 부채규모는 8천289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7.3%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가구당 평균자산은 작년대비 7.5% 늘어 2억9천765만원으로 금융자산은 6천903만원, 부동산 2억1천907만원으로 구성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금융자산은 작년보다 17.3% 늘었으나 부동산 증가율은 4.2%이 느는데 그쳤다.

  • ▲ 국내가계 평균 8천289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어 가계부채 문제가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뉴데일리 편집국
    ▲ 국내가계 평균 8천289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어 가계부채 문제가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뉴데일리 편집국

    가구당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제외한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6.5% 증가한 2억4천560만원이었으며 중위가구는 11.1% 증가한 1억3천26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순자산 지니계수(소득 평등도를 보여주는 지수. 0에 가까울수록 평등)는 0.619로 작년 0.628보다 소폭 하락했고 상위 10% 순자산 점유율도 46.1%로 작년 47.2%보다 하락했다.

    이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저소득층과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이 다소 악화돼 서민금융 지원과 자영업자 경쟁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나온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동시에 가계부채가 우리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통계청과 금감원, 한은이 공동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자산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 부동산 자산의 증가율이 저조한 것이 눈에 띄고 있다.ⓒ뉴데일리 편집국
    ▲ 통계청과 금감원, 한은이 공동 발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자산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 부동산 자산의 증가율이 저조한 것이 눈에 띄고 있다.ⓒ뉴데일리 편집국

    아울러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은 17.5%를 기록해 작년대비 0.8%포인트 상승했고 저축액은 전년보다 21.2% 늘어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4% 포인트 하락한 71.6%였다.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의 비율은 18.3%로 2.2% 포인트 올랐으며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3%포인트 늘어난 109.6%로 나타나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재정부 관계자는 “가계 재무건전성이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긴 하지만 가처분소득 대비 상환능력이 다소 악화된 측면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되살아나는 듯 했던 소비증가의 제약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해 주목된다.

    더욱이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부채보유 가구의 비중이 높고 액수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반증하듯 부채 점유율은 하위 20%인 1분위가 5.5%, 2분위 10.6%, 3분위 14.8%, 4분위 22.9%인 반면 상위 20%인 5분위는 46.2%로 큰 격차를 보였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의 경우 소득 1분위가 201.7%로 전년보다 58.5% 포인트나 상승한데 반해 상위 20%인 5분위는 103.2%로 조사됐다.

    따라서 재정부 관계자는 “고소득층인 4~5분위가 부채 대부분인 69.1%를 보유해 전반적인 가계부채 상환능력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소득 1분위의 경우 은퇴가구가 많은 특성으로 인해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중이 다른 계층에 비해 높고 전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직업상 사업자금 대출이 많을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의 부채보유 가구비율은 74.2%였으며, 자영업자 총부채는 8천455만원으로 작년보다 18.6% 증가했다.

    또한 자영업자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59.2%에 달해 상용직 78.9%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지원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